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이른바 ‘얼리버드’다. 오전 7시면 어김없이 학교로 나와 밤 10시가 넘어서야 귀가하는게 일상이다. 그를 아는 교수나 다른 대학 총장들은 “한국에서 가장 바쁜 총장 중 한명”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일을 즐기는 성격탓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분명 있었다. 다음달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 그는 4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 신일고 야구장 부지에 첫 삽을 뜬 제2캠퍼스(운정캠퍼스)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김혜영 부총장은 “심 총장은 제2캠퍼스 조성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서울 소재 대학이 지방이 아닌 서울 지역에 제2캠퍼스를 신설하기는 처음. 연면적 5만4,200㎡ 규모인 제2캠퍼스는 이르면 2011년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심 총장은 “학교 입장에서 제2캠퍼스 조성은 곧 ‘제2의 창학’을 의미한다”며 “명문 여대로서의 기반을 확실히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단언했다.
성북구 동선동 본교에 있는 8개 단과대 중 자연과학대 생활과학대 간호대 등 3개 단과대가 제2캠퍼스로 옮겨가고, 본교는 인문계열과 예능계열 위주로 운영되면 글로벌 여성 리더 양성기관으로서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게 심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제2캠퍼스 착공에 맞춰 학교 발전기금 모금에 직접 뛰어들었다. 3개월 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기념 음악회를 연데 이어, 최근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의류학과 졸업작품 발표회를 가졌다.
발표회에서는 다른 교수들과 함께 모델로 변신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두 행사 모두 발전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음은 물론이다. 교수와 교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발전기금을 냈고, 매일유업 김정완 부회장은 1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심 총장은 최근 학과 통폐합과 특성화 분야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을 마무리 했다. 학내 일부 반발이 있긴 했지만, “명문 여대로 거듭나려면 진통이 수반돼야 한다”는 논리로 설득했다. 심 총장은 “짧은 기간 내에 변화된 학교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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