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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500선도 위협… 섣부른 저가매수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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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500선도 위협… 섣부른 저가매수 자제"

입력
2008.07.1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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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선도 장담할 수 없다.”

증시가 맥없이 고꾸라지면서 전문가들조차 손을 놓았다. 코스피 지수가 1,600대 초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대표적인 약세론자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제는 바닥이 어디인지 예측하는 것도 난감한 상황”이라며 “증시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전망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증시급락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데다 신용위기 재부각, 우리 정부의 갈팡질팡 정책 등의 악재로 수급이 돌지 않는 상황”이라며 “매수가 없어 조그만 매도에도 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도 “기술적으로는 과매도인지 몰라도 투자심리가 ‘패닉’에 가깝다”며 “의미 있는 반등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장 중 1,5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경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예상되고, 국책 모기지업체에서 비롯된 신용위기까지 재부각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3분기에는 1,500선 부근에서 횡보하다 4분기 들어서야 미약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서둘러 저가매수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만일 악재가 해소되더라도 반등요인이 없어 매수기회는 많을 것인 만큼, 악재 해소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의석 부장은 “1,500선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저가매수보다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지만, 투자 성향에 따라 5% 정도의 손실을 감수할 수 있다면 지금 매수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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