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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테니스 황제 눕힌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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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테니스 황제 눕힌 달인

입력
2008.07.1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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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코트 65연승, 윔블던 40연승의 어마어마한 ‘괴물’을 드러눕히는 데 무려 7시간이 걸렸다. 순수 경기시간만 해도 4시간48분으로 윔블던 최장경기시간 기록(82년 결승 지미 코너스-존 매켄로ㆍ4시간16분)을 넘어섰고, 비로 경기가 35분여 늦게 시작한 데다 중간에도 두 차례 중단되면서 관중들도 인내심 시험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방송 해설자로 나선 매켄로가 “지금까지 내가 본 최고의 경기”라고 감탄을 금치 못할 만큼 경기는 드라마틱하게 진행됐고, 미니시리즈 7회분 드라마의 주인공은 결국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ㆍ스페인)로 결정됐다.

나달이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를 세트스코어 3-2(6-4 6-4 6-7 6-7 9-7)로 물리치고 이 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2세트까지 나달이 2-0으로 앞설 때까지만 해도 김빠진 결승전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랭킹 1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타이 브레이크 끝에 3세트를 따내더니 4세트에서 두 차례나 매치포인트에 몰리고도 타이 브레이크 10-8로 뒤집는 데 성공, 기어이 2-2로 균형을 맞췄다.

5세트 역시 7-7까지 이어지는 혈전이 이어진 끝에 나달이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달은 8-7로 앞선 자신의 서브 게임 매치포인트에서 페더러의 리턴이 네트에 걸리자 코트에 쓰러지듯 누우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나달은 80년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남자단식을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 잔디코트를 사용하는 윔블던 우승으로 ‘클레이코트 전문’이라는 꼬리표 또한 떼게 됐다. 나달은 그동안 그랜드슬램 대회 중 클레이코트를 쓰는 프랑스오픈(4차례)에서만 우승 경력을 쌓았다.

반면 페더러는 이날 석패로 연승기록이 모두 중단됐고, 1886년 윌리엄 렌셔(영국) 이후 윔블던 최초의 남자단식 6회 연속 우승도 좌절되고 말았다. 또 나달과의 상대전적에서도 6승12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 후 나달은 “예전부터 윔블던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 우승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페더러는 여전히 최고다. 그는 윔블던을 5차례나 제패했고, 나는 이제 한 번 해냈을 뿐”이라며 ‘황제’를 배려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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