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실시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수리 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 송파경찰서는 학원 강사 유모(43)씨와 문제 출제위원 조모(40)교사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고3 학력평가 수학 문제 출제에 참여한 여고 교사 조씨를 2월 4일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대치동 학원에서 만나 문제 19개를 전달받았다. 이후 유씨는 문제를 일부 변형하고 자신이 발췌한 90개 문제와 혼합해 ‘2008 학력평가 대비 모의고사 109제’에 끼워넣어 수강생 20여명에게 풀어보도록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유씨와 조씨가 2월 4일 학원 근처에서 휴대폰 통화를 한 다음 날부터 유씨가 수강생들에게 제시한 문제를 출제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통해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조씨가 유씨에게 어떻게 문제를 전달했는지 정확히 밝혀 내지 못했고, 피의자들이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최종 판단은 법원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가 오가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없어 직접 물증은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대한수학회의 검토결과, 두 사람의 통신내역, 압수수색한 컴퓨터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문제 유출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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