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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야구 이야기] ‘취재 제한’ 팬 관심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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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환의 야구 이야기] ‘취재 제한’ 팬 관심에 찬물

입력
2008.07.1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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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4~6일) 방송중계를 위해 부산에 다녀왔다. 필자는 현장에 있을 때나 해설을 하는 지금이나 부산에만 가면 가슴이 설렌다. 3만 관중의 함성과 응원이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지난 5일 경기 전 운동장에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한 카메라 기자가 사전 인터뷰를 위해 롯데의 모 선수에게 다가갔다가 얼굴이 벌개졌다. 7월1일자로 선수단에 경기 전 사전 인터뷰를 자제하라는 방침이 전달됐다는 것이다.

롯데의 한 코치도 미안한 듯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4강 싸움이 너무 치열한데 최근 저희 팀이 조금 처졌지 않습니까. 선수들의 집중력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취재 거부는 롯데가 처음은 아니다. LG는 지난 5월말부터 선수들에게 일부 취재진과의 접촉을 금지 시키고 있다. 구단의 심기를 건드리는 기사를 쓰는 매체에 대해서는 절대 우호적으로 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참으로 배부른 짓들이다. 스포츠 전문기자들이나 스포츠 케이블 TV 관계자들은 야구장의 생리를 잘 안다. 그들은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에 최대한 방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영리하게’ 취재를 한다.

13년 만의 500만 관중시대 복귀를 눈앞에 둔 프로야구는 올시즌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올시즌 관중 증가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신문이나 방송 등 미디어들의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마당에 일부 구단들의 ‘취재제한’은 프로야구 붐 조성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프로야구는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산다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망각하지는 않았는지 묻고 싶다.

필자의 지인들 중 일부 아마종목 지도자들은 “언론에 어필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많지 않다”며 ‘취재 가뭄’을 호소한다. 그에 비하면 프로야구는 매일 전경기가 황금 시간대에 전파를 타고, 신문의 주요지면을 장식한다. 프로야구가 호강에 겨운 것은 아닌지 반성해봐야 한다.

전 KIAㆍ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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