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시아계 학생이 명문고 입학 비율에서 백인 학생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지만 그 때문에 고교 및 대학 학생 선발 과정에 인종적 긴장 현상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특수공립학교 토머스제퍼슨과학기술고(TJ)에 올 가을 입학하는 아시아계 학생은 219명으로 전체 신입생 485명의 45%를 차지했다. 반면 백인은 205명으로 42%에 그쳤다. 이 학교에서 아시아계 신입생이 백인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TJ고 신입생 대부분이 거주하는 페어팩스 카운티의 아시아계 인구 비율이 16%인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계 신입생의 약진이 더욱 돋보인다. TJ고는 2007년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평균 점수가 2,155점으로 전국 평균 1,639점보다 월등히 높아 미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고다.
이 같은 아시아계 학생의 백인 초월 현상은 TJ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뉴욕의 브롱크스과학고와 브루클린기술고에서도 아시아계 학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로웰고등학교에서는 아시아계 학생이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계 학생이 학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기본적으로 아시아계 이민자의 높은 교육열에서 비롯됐다. 반면 1990년대 후반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소수민족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이 폐지된 이후 흑인과, 중남미 출신 히스패닉 학생의 명문고 입학률은 현저히 낮아졌다. 그래서 명문고 신입생의 인종간 불균형이 민감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의 지적이다.
때문에 TJ고는 입학사정과정에서 투명한 선발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인종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AT 성적 이외의 요소를 입시사정에 반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어서 성적이 뛰어난 아시아계 학생이 역차별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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