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민간인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양국 간에 파장이 일고 있다.
6일 수도 카불 동쪽의 난가하르주에서 결혼식에 가던 민간인 27명 이상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현지 정부 대표가 밝혔다. 이에 대해 서방 연합군인 국제안보지원군(ISAF) 데이비드 매키어넌 사령관은 AP통신 기자에게 공식적인 확인은 하지 않은 채 이들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아프간 대통령궁은 6일 성명을 통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사건에 관한 소식을 전해 듣고 깊이 슬퍼했다”며 “대통령은 군사작전 수행 시 조정 역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군에 유감을 표시한 뒤 내무부 등에 수사를 명령했다.
4일에는 같은 동부의 누리스탄주에서 2대의 민간인 차량이 미군의 공습을 받아 여성 1명과 어린이 1명을 포함한 22명의 숨지거나 다쳤다.
아프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민간인 700여명이 희생됐다. 이 중 255명은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의 공격 작전 도중 숨졌으며 나머지는 탈레반 무장단체에 의해 희생됐다.
한편 카불의 인도 대사관 앞에서 7일 오전 반군인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뉴스통신사인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N)에 따르면 테러범은 인도 대사관으로 진입하려던 외교 차량 2대를 막아선 채 폭탄을 터뜨렸다.
최근 아프간의 전황이 이라크보다 더 나빠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서방 각국은 추가 파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지에서 2,000명에 이르는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전투로 인한 사상자가 8,000명에 달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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