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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전기 덜 먹는 PC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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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전기 덜 먹는 PC 뜬다

입력
2008.07.10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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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도 연비(전력 소모량)를 따져보고 사자.’

사회 각 분야에서 고유가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에너지 절약’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노트북, 데스크톱 등 컴퓨터(PC)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하반기 전기료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이왕이면 전력 소비량이 적은 제품을 사야 전기료를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한국HP 등 국내ㆍ외 PC제조업체들이 저전력 PC를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저전력 PC 이렇게 고르자

전기소모량이 적은 부품을 채용한 PC를 고르는 게 관건이다. PC와 노트북에서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부품은 모니터, 그래픽카드, 중앙처리장치(CPU), 주 기억장치(메모리), 저장장치 순이다. 따라서 모니터와 CPU, 메모리 등을 저전력 제품으로 고르면 전기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LCD 모니터의 경우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제품이 전기소모량이 적다. LED는 전기 에너지의 90%가 빛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광효율이 높고 전력 소모가 적다. 노트북의 경우 LED 백라이트를 채용하면 두꺼운 배터리가 필요 없어 그만큼 두께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LED 백라이트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탓에 가격이 비싸다.

CPU는 인텔의 아톰(CPU 제품명) 계열이 전기를 적게 소모한다. 아톰은 전력소모량을 4W로 대폭 낮췄다. 다른 CPU의 전력소모량은 쿼드코어 계열이 90W, 듀얼코어 계열은 65W여서, 아톰 CPU를 사용한 노트북과 데스크톱이 전기를 덜 사용한다. 그러나 아톰은 저가형 CPU인 만큼 인터넷이나 문서작업 등은 상관없지만 3차원 그래픽의 최신 게임과 그래픽 등 전문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3차원 게임 및 전문용을 감안하면 펜린과 울프데일 CPU가 적합하다. 노트북용 펜린 CPU는 회로 선폭이 4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조돼 기존 65나노 공정의 메롬 CPU보다 전력소모량을 30% 이상 줄였다. 회로 선폭이 가늘수록 전기 소모가 적다. 데스크톱용 울프데일 CPU 역시 4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됐다.

메모리는 차세대 고속 메모리로 꼽히는 DDR3가 DDR2보다 소비전력이 낮다. 그러나 가격은 DDR2보다 비싸다. LG전자 관계자는 “요즘 저전력 부품을 많이 사용하면서 데스크톱 전원공급장치(파워서플라이)의 전력 공급량이 과거 500W에서 350~400W까지 낮아졌다”며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약이 화두가 되면서 저전력 부품이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전력 PC 어떤 게 있나

삼성전자는 회로 설계 및 기능 개선을 통해 PC의 대기전력 감소에 집중하고 있다. 데스크톱 ‘DB-Z69’는 대기전력이 1.7W에 불과하며, 노트북 ‘NT-X22’는 CPU 동작상태에 따라 전력소모를 차등화하는 기술로 대기전력을 1W 미만으로 낮췄다. 또 LCD 모니터 ‘싱크마스터T’는 대기전력이 업계 최저 수준인 0.3W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엑스노트 P300’은 국내 최초로 13.3인치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노트북이다. CPU는 펜린 2.4㎓, 메모리는 2GB DDR2를 채택했다. 이 업체의 ‘엑스피온 R10MP’는 울프데일 CPU, 2GB DDR3 메모리를 장착했다.

삼보컴퓨터가 최근 내놓은 ‘드림시스 LFTU’는 아톰 CPU를 장착한 데스크톱. 장시간 사용해도 전력소모 및 발열이 적어 경제적이다. 그만큼 가격도 저렴해 19인치 모니터 포함 59만9,000원이다.

외국업체 중에는 HP가 에너지 절약에 가장 적극적이다. 한국HP는 LED 백라이트를 채택한 노트북 ‘컴팩 2710p’와 저전력 설계기술을 적용한 ‘컴팩 dc7800’ 데스크톱을 최근 출시했다. 데스크톱은 전력소모와 열 손실을 줄여 미 환경보호국의 에너지스타 4.0 인증을 받았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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