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와 ‘코란도’. 한때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대표 모델을 생산하며 성공신화를 이끌었던 쌍용자동차가 내우외환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경유값 급등으로 차량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기술유출 파문마저 겹쳐 회사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회사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6월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작년 동월(5,850대)의 3분의1 수준인 1,902대로 급감했다. 6월 시장점유율은 불과 1.9%로, 전년 동월(5.5%)에 비해 두 배 이상 떨어졌다. 이는 현대차의 단일 차종인 ‘i30’(3,504대)은 물론, SUV ‘산타페’(2,319대) 판매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판매 부진의 원인은 ‘체어맨’을 제외하면 ‘카이런’과 ‘액티언’ 등 주력차종이 대부분 경유 차량인 데다 새 수요를 창출할 만한 신 모델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유값 고공행진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 국제유가(서부텍사스 중질유 기준)가 배럴당 150달러를 향하는 상황에서 내수 판매 회복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 대우증권 박영호 수석위원은 “내수에서 최소한 월 5,000대는 받쳐줘야 하는데, 판매가 너무 많이 줄었다”며 “이대로 주저앉는다면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국비가 투입된 쌍용차의 하이브리드차 기술이 최대 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넘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4일 쌍용차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 관련 자료를 수집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상하이자동차가 이미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을 빼돌릴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의혹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쌍용차 앞날에 또 다른 먹구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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