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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라크 철군 말바꾸기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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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이라크 철군 말바꾸기 '시끌'

입력
2008.07.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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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5일 집권시 이라크 주둔 미군을 16개월 내 전면 철군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3일 이라크 방문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발언이 이라크 철군에 대한 수정으로 해석되면서 비판론이 일고 있는 데 따른 해명이었다. 하지만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란은 ‘외교ㆍ안보 문외한’이라는 그의 약점을 드러내면서 향후 선거전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5일 선거유세용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와 관련 과거 내가 했던 발언과 상충되는 방안을 고려치 않고 있으며, 대통령이 되면 이라크 전을 반드시 끝낼 것이라는 전략적 견해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16개월 내 이라크에서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키겠다는 ‘16개월 내 철군론’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3일 노스 다코타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달말 예정된 이라크 방문을 언급하면서 “이라크 현지 미군 지휘관들을 만나면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이라크 정책을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공약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논란을 자초했다.

공화당은 즉각“오바마의 이라크 정책이 동요하고 있다”며 “오바마는 정치적 편의를 위해서는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이슈가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의 지지층인 진보 진영도 오바마 의원이 영장없는 도청을 묵과하는 해외정보 감시법안에 찬성하는 등 중도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이라크 정책의 ‘변심’ 가능성을 의심했다.

양측 모두로부터 비판이 거세지자 오바마 의원은 발언 몇시간 만에 두 차례 회견을 열어 해명을 시도했으나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오바마 후보는 5일 전용 유세기에서 다시 회견을 열어 “나는 용어 선택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는데 매케인 후보 진영에서 발언을 왜곡했다”고 반격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 진영은 “오바마 후보가 이라크에서의 ‘변화된 사실’에 입각해 입장을 바꾸려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라며 “이라크 ‘상황 변화’는 매케인 후보가 일관되게 이라크에 대한 강경책을 옹호해 왔기 때문에 가능해졌다”고 응수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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