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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홀짝제 20년 만에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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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홀짝제 20년 만에 부활한다

입력
2008.07.0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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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차량 15일부터 우선 실시… 유가 170弗 넘으면 민간 확대 검토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15일부터 81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승용차 홀짝제를 실시하는 등 우선 공공부문의 고강도 에너지 절약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민간부문에 대해서도 승용차 자율요일제 전국 확대 등 에너지 대책을 권고하고 원유 수급 차질이 우려될 경우 강제 조치를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6일 오전 총리공관에서 한승수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의 '초고유가 대응 에너지 절약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대책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경우 현재 배럴 당 140달러 수준인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승용차 요일제의 홀짝제(2부제) 전환 및 통근ㆍ셔틀버스 운행 확대 조치를 실시키로 했다. 승용차 홀짝제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일시 시행된 이후 처음 실시된다. 정부는 또 관용차 운행을 30% 줄이고 현행 관용차량 1만5,300대의 절반을 2012년까지 경차ㆍ하이브리드차로 바꾸기로 했다.

아울러 건물 적정 실내온도도 여름철 27도, 겨울철 19도로 현행보다 각각 1도씩 상ㆍ하향 조정하고 엘리베이터도 '4층 이하 금지, 5층 이상 격층 운행'하는 등 사용 제한을 강화키로 했다. 이밖에 기념탑, 분수대 등 공공시설물의 경관조명을 금지하고 일반도로와 고속도로 과다조명 구간의 가로등은 심야시간(밤 11시∼다음날 일출)대에는 부분 소등키로 했다.

민간부문도 ▦승용차 자율요일제 전국 확대 ▦대기업 통근버스 사용 및 카풀제 확대 ▦유흥음식점 야간영업시간 단축 ▦대중목욕탕 격주 휴무 ▦주유소 등 자동차연료 소매업소의 옥외간판 및 조명 사용자제 ▦대형점포 및 자동차 판매업소 조명의 영업시간 외 사용자제 ▦네온사인 등 옥외광고물과 골프장 조명 사용자제 등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한 총리는 "일부에서는 배럴 당 200달러 시대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올 만큼 초고유가 시대로 접어들었는데도 올 5월까지 에너지 소비는 작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며 "단계별 초고유가 위기관리계획 중 공공부문의 에너지 절약조치를 조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승용차 요일제, 에너지 다소비업종 영업제한, 엘리베이터 운행제한 등 민간부문에 대한 전반적인 강제조치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배럴 당 170달러가 되면 민간부분에 대해서도 강제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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