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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동주·홍성흔 또 연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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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동주·홍성흔 또 연쇄 폭발

입력
2008.07.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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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루수 김동주와 지명타자 홍성흔은 앙숙으로 통한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댄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를 '앙심을 품고 서로 미워하는 사이'라는 앙숙의 사전적 의미로 단정할 수는 없다. 10년째 한솥밥을 먹으며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어버려 가시 돋친 농담도 용서되는 사이기 때문이다. "그만 좀 먹어라(김동주)"고 핀잔을 주면 "형은 살이나 좀 빼지(홍성흔)"하는 식이다.

'절친한 앙숙' 김동주와 홍성흔이 30도 무더위를 쫓는 시원한 홈런포를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6일 잠실 히어로즈전 0-1로 뒤진 1회말 2사 1루. 4번 타자 김동주가 상대 선발 이현승의 초구 몸쪽 높은 직구를 작심한 듯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시즌 14호)을 터뜨렸다. 그리고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이 채 자리에 앉기도 전, 5번 홍성흔이 질세라 대포(4호)를 쏘아올렸다. 시즌 14번째이자 통산 578호 연속타자 홈런.

또 김동주-홍성흔 '라인'의 시즌 3번째이자 통산 4번째 연속타자 홈런. 이 둘은 지난 4월22일(7-6 승)과 지난달 14일(14-3 승) 각각 대구 삼성전에서 '백투백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에서 같은 '짝'이 한 시즌 3차례 연속타자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00년 타이론 우즈(주니치)-김동주, 2001년 우즈-심재학(전 KIA)에 이어 3번째다. 김동주-홍성흔은 이날 홈런으로 '환상의 짝꿍'임을 공인 받은 셈이다. 둘은 또 올시즌 18홈런 108타점을 합작 중이다.

두산은 김동주(4타수 2안타 2타점), 홍성흔(4타수 1안타 1타점)의 활약과 선발 맷 랜들의 5이닝 7피안타 1실점 호투에 힘입어 4-2로 승리,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2위를 지켰다.

한편 부산에서는 에이스 손민한의 7이닝 5피안타 1실점 역투를 앞세운 롯데가 LG를 4-1로 꺾었다. 롯데는 올시즌 첫 90만 관중을 돌파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단독 선두 SK는 대전에서 한화를 4-3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3연승 끝. 한화 김태균은 6회말 1점 홈런(23호)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지켰고, 김태완은 4경기 연속홈런을 쳐내며 올시즌 최다 연속 경기홈런기록을 세웠다. 김태균과 이범호는 올시즌 4번째 랑데부 홈런.

대구에서는 KIA가 연장 15회 대타 김주형의 적시타에 힘입어 5시간14분 대혈투 끝에 삼성에 4-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4연승. 연장 15회는 올시즌 2번째이자 통산 14번째.

양준호 기자 대구=허재원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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