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6일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한국 정부의 의견을 들어서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에서 "정부도 제가 어떤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말해 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는 당사자간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에 직접 개입은 하지 않고 옆에서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하려 한다"며 "주 유엔 북한대사와도 그런 방향으로 협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김 장관도 "유가와 곡물가 폭등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이 협력하는 데 한반도에서 남북간에 대화와 협력이 잘 안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총장께서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김 장관과의 조찬회동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방한 행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7일 오전 이한한다.
앞서 반 총장은 전날 충북 청주대에서 열린 전국 대학생 모의 유엔총회에 참석해 가진 강연에서 "여러분은 한국인이지만 세계 시민으로 꿈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래 리더로,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든 유엔의 높은 목표를 지원할 수 있는 일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을 방문, 환대를 받았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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