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화두는 단연 ‘유가’다. 세계경제는 지금 유가 파고가 어디까지 미칠지를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국내 도입 유가의 81%를 점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주 사상 처음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다. 현 추세라면 이번 주말쯤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0일 내놓을 올해 유가 전망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 주 유럽연합(EU)의 금리 인상 이후 지속돼온 달러화 약세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유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두바이유를 주로 수입하는 중국의 올림픽 수요,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위기, 다가오는 허리케인 시즌의 자연재해 등 수급 측면의 악재도 기다리고 있다.
하나같이 우리가 손을 쓰기 힘든 외생 변수들이다. 그만큼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정부는 유가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1단계 고유가 비상조치를 앞당겨 시행한데 이어, 민간 승용차 부제 운행, 유류세 인하, 에너지 사용 제한 등 2단계 조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유가 급등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과 물가 불안은 국내 증시를 크게 뒤흔들고 있다. 금주 증시는 국제유가 신고가 돌파와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 여파로 약세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가 하락 등 특별한 호재가 없으면 연중 최저점(1537포인트)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정책금리를 10일 결정한다. 일단 동결이 유력해 보인다. 일각에선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은 인상을 거론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의 물가 급등은 유가와 원자재값 등 공급요인 때문이므로,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에 별로 기여하지 못하면서 경기 하강 위험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의 강도를 보여줄 5월 유동성 지표와 6월 생산자물가도 이날 발표된다.
촛불 정국에 치여 표류해온 개각이 드디어 이번 주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새 지도부를 선출한 민주당이 국회 개원에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야권이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문책 교체’를 강력 요구해온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포함 여부가 관심사다. 정치권에선 소폭 개각을 점치고 있다. 한승수 총리와 강 장관을 유임시키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3~4명을 교체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재학 경제부 차장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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