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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지도부 조계사로 피신/ 체포영장 발부된 6명… 불교계 "내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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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지도부 조계사로 피신/ 체포영장 발부된 6명… 불교계 "내칠 수 없다"

입력
2008.07.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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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달 27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지도부가 6일 아침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로 피신했다. 불교계는 이들을 적극 보호키로 했다.

불교계가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상황에서 경찰이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여 대책회의 지도부의 ‘조계사 지휘’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계사로 피신한 대책회의 지도부는 박원석ㆍ한용진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백은종 ‘안티2MB’ 카페 대표, 김동규 진보연대 정책국장, 김광일 다함께 대표, 백성균 미친소닷넷 운영자 등 6명이다. 이들 6명은 5일 오후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일제히 모습을 나타낸 뒤,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속속 조계사로 피신했다.

김동규 국장은 “영장 발부 이후 경찰의 체포망을 피하느라 촛불집회의 전면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도부가 한 곳에 모인 만큼 이제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집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계사로 피신한 이유에 대해 “불교계가 촛불집회에 적극적이었고, 서울광장에서 멀지 않아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6명은 입구에서 조계사 경내에 천막 상황실을 설치, 촛불집회와 관련한 주요 결정을 내리는 운영위원회를 주도할 계획이다.

조계사 관계자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는 경찰 수사 때문에 피신해온 사람들을 내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천승가회 등 진보 성향의 불교단체들도 조계사 야간 경비를 강화하는 등 대책회의 지도부 6명을 적극 보호키로 했다.

한편 백성균 안티2MB 대표는 서울광장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온 경찰관의 방문을 받았으나 “영장 내용이 소환 이유와 다르다”며 경찰을 돌려보낸 뒤 조계사로 피신했다. 백 대표는 “당초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려 했으나 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 등 범죄도 아닌 것을 이유로 영장이 청구돼 거부했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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