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사진예술의 오늘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연두 이명호 원성원 백승우 박형근 박현두 김도균 등 7인의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포토 온 포토그래프(Photo On Photograh)’전.
국내 미술계의 커다란 흐름이었던 독일의 스트레이트 포토와는 다른 감성적이고 회화적인 사진들이다.
최근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에 한국 작가로는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로 미디어 작품이 소장된 정연두는 영화를 찍듯 장소를 로케이션하고 세트를 만들어 촬영한 ‘로케이션(Location)’ 시리즈를 걸었다. 뒷부분엔 배경 사진을, 앞부분엔 실물을 배치해 이상과 현실, 진짜와 가짜가 교차하는, 독특한 풍광을 연출해내는 작품들이다.
원성원의 ‘드림 룸(Dream Room)’ 시리즈엔 허구와 실재가 유쾌하게 공존한다. 독일 유학 시절 좁은 방이 지긋지긋했던 작가는 정원, 목장, 바다, 동굴 등 그와 주변 인물들의 ‘꿈의 공간’을 그들의 실제 방과 합성했다.
광활한 공간에 덩그러니 놓인 나무 한 그루를 찾아내 그 뒤에 하얀 스크린을 드리우고 사진을 찍는 이명호의 ‘트리(Tree)’ 시리즈는 흡사 르네 마그리트의 회화처럼 초현실적이다.
강렬한 색채의 대비가 회화적이고 서정적인 박형근, 실제 공간에 배치한 미니어처를 통해 사회 속의 개인을 탐색하는 백승우, 미국 생활에서 강하게 느꼈던 이방인의 소외를 내던져진 인물의 모습으로 표현하는 박현두, 극적인 구도 연출과 디지털 편집을 통해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판타지적 공간을 창출해 내는 김도균의 사진 등도 볼 만하다. 다음달 17일까지. (02)720-5114
박선영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