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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장애인 송순동씨 병원복 입고 컴퓨터 자격증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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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세 장애인 송순동씨 병원복 입고 컴퓨터 자격증 시험

입력
2008.07.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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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용역회사를 경영하는 여성 장애인이 장애와 나이를 뛰어넘는 뜨거운 열정으로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울산 남구 ㈜조양통상 대표 송순동(69)씨는 6일 병원복 차림으로 울산공고에서 컴퓨터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실기시험을 치렀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붓고 심한 고통을 동반하는 림프종순환장애로 보름 전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송씨는 컴퓨터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걸려있는 마지막 실기시험을 치기 위해 이날 시험장을 찾은 것이다.

송씨는 2005년 울산과학대 컴퓨터 정보학부 4학년때 부터 컴퓨터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취득 시험에 응했으나 필기시험에서 4번 내리 고배를 마신 뒤 2006년 5번째 시험에서 합격했고 뒤이어 더 어려운 실기시험에서는 지금까지 3번이나 떨어져 필기시험 합격 후 2년 이내에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취득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이날 시험이 마지막이었다.

송씨는 “한 달여 뒤 결과가 발표되지만 나이들어 공부를 해 보니 공부하는 과정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시험결과에 상관없이 도전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던 그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2002년 3월 울산과학대 컴퓨터 정보학부에 입학했다.

컴퓨터 정보학부는 젊은 학생들도 꺼리는 분야지만 이왕 늦은 공부 제대로 한 번 해보자고 이 분야를 선택해 꿈에 그리던 컴퓨터 공학사가 된 그는 2006년 2월 울산대 정책대학원에 입학해 사회복지학 전공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젊은 친구들을 따라잡기 위해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는 그는“요즘 젊은이들이 공부를 소홀히 하고 도전정신도 없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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