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고 생각하면 안돼! 2-3이든 0-3이든 지면 소용없어. 이기려고 이를 악물어야 해!”
한국 배구 대표팀 신치용 감독은 ‘잘했다’고 칭찬하기 전에 ‘승부욕’을 강조했다. 2010년 아시안게임 우승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로 도약,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일단 강인한 정신력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열린 2008월드리그 B조 예선에서 이탈리아에 1-3(25-23 20-25 22-25 22-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1세트를 따냈지만 끝내 역전패한 한국은 8연패에 빠졌고, 이탈리아(6승2패)는 러시아(7승1패)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이탈리아는 한국에는 1.5군을 보냈지만 안방에서는 최정예가 모두 나섰다. 하지만 심판의 편파판정이 없었다면 대어를 낚을 뻔했다. 신치용 감독은 “아깝다. 이길 수 있었는데”를 되뇌며 “역시 2% 부족하다. 이경수가 있었더라면”이라고 말했다. 신영수(16점)와 김요한(14점)이 기대 이상으로 잘했지만 서브리시브가 약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탈리아에서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 떠오르는 샛별 문성민(경기대)은 이탈리아에서도 반짝였다. 문성민은 반 박자 빠른 스파이크로 이탈리아의 블로킹을 농락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20점)을 기록한 문성민은 월드리그 득점 2위(총 172점)에 올랐다. 문성민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은 반갑다.
그러나 수비 등 기본기가 약한 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서브 리시브가 약한 탓에 한국의 공격은 번번이 이탈리아 블로킹의 먹이가 됐다.
트리에스테(이탈리아)=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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