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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등원 저울질… 丁의 택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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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등원 저울질… 丁의 택일 주목

입력
2008.07.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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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선출됨에 따라 지루했던 여야의 국회 개원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이날 정세균 새 대표에게 등원 결정을 내려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 대표는 "정부 여당이 먼저 해 줘야 할 일이 많다"며 미온적 반응을 보여 이번 주 개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물론 민주당은 조속히 등원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미 한 달 이상 국회가 공전되면서 여론의 비판이 임계점에 도달해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사회갈등 조정의 장이 돼야 할 국회를 벗어나 언제까지 길거리 정치만 계속할 수는 없다.

특히 민주당 새 지도부 등장이 개원 협상 진전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해 온 여론도 많다. 그동안의 등원 거부가 대여 강경노선이 득표요인이 되는 전당대회 국면이었기 때문에 나타난 노선이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이런 여론을 업고 데탕트 공세에 나섰다. 박희태 새 대표는 4일 국회의장 단독선출에 반대했고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 전례 없이 직접 참석했다. 김정권 한나라당 원내공보부대표는 "11일 '어린이국회' 행사가 있는 만큼 10일 정도엔 개원돼야 하지 않겠냐"고 압박했다.

정 대표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여당과 투쟁하면서도 타협과 협상의 원칙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선명야당을 강조한 추미애 후보와 차별화해 왔다. 그러나 문제는 당내 강경론이 아직도 엄존한다는 점이다.

정 대표는 이런 강경론을 감안, 이날 대표로 선출된 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수용하고 ▦촛불집회 과정에서 공권력이 시민단체에 자행했던 폭력과 압수수색에 대해 사과하며 ▦인터넷 매체를 포함한 모든 언론의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우리도 당장 등원하고 싶지만 조건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등원 방침은 이미 기정 사실이고 시기의 선택만 남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민주당이 주말인 5일 촛불집회에 거당적으로 참여한 것도 장외유일투쟁을 정리하고 원내ㆍ외 병행투쟁으로 넘어가기 위한 차원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정 대표가 곧 등원 시점을 정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7월 임시국회 준비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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