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새 민주당 대표는 외유내강형이다. 원만한 성품, 합리적 일 처리로 당내 신망이 두텁다. 정치적 갈등이 고조될 때도 흥분하지 않고 설득에 주력한다.
기업 임원을 하던 그는 1996년 15대 국회 때 새정치국민회의 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승승장구해 왔다. 경제 현장에서 쌓은 전문성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국회예산결산위원장, 산업자원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열린우리당 당 의장도 두 차례나 했다.
하지만 원만한 성품, 화려한 경력은 양날의 칼이었다. 특히 두 차례의 당 의장 경력은 경선 기간 내내 정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쇄신과 변화를 갈망하는 측에서 보면 과거의 이미지, 열린우리당의 잔상이 너무 강했다.
사실 정 대표가 위기 때마다 진가를 보였다. 2005년 '4대 개혁입법' 처리 실패로 열린우리당이 흔들릴 때 당 의장에 취임, 전열을 재정비해 행정도시특별법ㆍ과거사법ㆍ사학법을 통과시키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2007년에도 분열로 침몰하던 당을 추슬러 대통합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패배가 말해주듯 그 성과는 침몰을 막는 구원투수의 한계이기도 했다. 판을 뒤집고 질풍노도처럼 끌고 가는 힘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세 번째 당 대표를 맡은 정 대표가 야당 지도자로서 구원투수 이상의 새 면모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전북 장수(58)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대, 경희대 경영학 박사 ▦쌍용 상무 ▦새천년민주당ㆍ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열린우리당 원내대표ㆍ당의장 ▦산자부 장관 ▦17대 대선 선대위원장 ▦통합민주당 상임고문 ▦15~18대 의원(4선)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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