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의결기구로 격상된 최고위원회는 당내 차세대 그룹이 대거 포진하는 모양새로 짜여졌다. 9명의 출마자 중 송영길(16.1%) 김민석(15.5%) 박주선(13.7%) 안희정(12.8%) 김진표(12.5%) 후보가 새 최고위원에 선출됐고, 정균환(10.6%) 문학진(9.5%) 이상수(6.7%) 문병호(2.6%) 후보는 낙마했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은 18대 총선을 거치면서 급속히 위상이 추락한 386세력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옛 열린우리당 386의 맏형으로 불린 송영길, 구 민주당계의 대표적 386인 김민석 최고위원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의 재기는 특히 눈에 띤다. 김 후보는 스타 정치인에서 서울시장선거 패배,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지지에 따른 변절논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거치며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으로 대선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던 안희정 최고위원 역시 정권을 내준 뒤에야 우여곡절을 마감하고 자신의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두 사람의 부활은 18대 총선에서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칼날'에 희생됐지만 이를 수용한데 대한 동점심리가 주효 했다는 분석. 두 사람은 다른 낙천자들과 달리 총선 불출마를 택했다.
1인2표제로 실시된 경선에서 30%의 대의원이 할당된 구 민주계표가 김민석 박주선 최고위원 쪽으로 몰린 것으로 보이며, 과거 정동영계와 김근태계가 지지한 문학진 후보는 2순위 표가 부족해 떨어졌다는 관측이다. 친노 진영 고정표에도 불구하고 당락이 불확실했던 안희정 최고위원은 호소력 짙은 현장연설로 2순위표를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예상대로 1위에 등극했다. 그는 386 그룹에서는 처음으로 당 사무총장(열린우리당)을 지냈고 3선 고지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최고위원에 1위 당선됨으로써 명실상부한 386 리더로서 입지를 굳혔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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