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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주홍색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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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주홍색 연구

입력
2008.07.0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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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 황금가지

1930년 7월 7일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71세로 사망했다. 원래 그는 의사다. 에든버러 의대를 졸업하고 개업의로 나섰으나 생활에 쪼들리자 그는 에드거 앨런 포에 매료됐던 경험을 살려 추리소설을 써서 형편을 바꿔보자고 결심한다. 그리고 성공한다. 깡마른 몸에 쏘는 듯한 눈빛, 좁다란 매부리코를 가졌던 모교의 교수를 모델로 코난 도일이 창조한 소설 주인공이 바로 셜록 홈즈,명탐정의 영원한 대명사다. 그 팬들은 ‘셜로키언’ 혹은 ‘홈지언’이라 불리고, 고유명사 ‘셜록’과 ‘홈즈’는 영어사전에 아예 둘 다 명탐정 혹은 명추리(해결)자라는 뜻의 보통명사로도 등재돼 있다.

요즘 아이들이 해리 포터를 읽고 또 읽듯 지금의 중장년은 어릴 적 셜록 홈즈와 ‘괴도 루팡’을 끼고 살았다. 하지만 2002년 전9권으로 완역된 ‘셜록 홈즈 전집’(장편 4편, 단편 56편)에 나오는 셜록 홈즈의 모습은 어린이용 축약본으로 보았던 그에게서는 상상이 가지 않는 면모가 많다. 다시 읽어보니 홈즈는 “이번 주에는 코카인에 빠져 있다가 다음 주에는 정력적으로 활동에 몰두하는 식으로, 마약의 몽롱함과 격렬하고 열정적인 본성 사이를 오가는” 편집증적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사는 보람이 저 놀라운 관찰력과 명쾌한 추리력에 있는 게 아니라 “늘 생존의 지루함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데 있다고 떠벌인다.코난 도일도 자신이 만들어낸 그런 홈즈의 모습이 지겨웠는지,‘마지막 사건’이란 단편에서 홈즈가 폭포에 떨어져 죽는 것으로 시리즈를 그만 끝내려 했었다. 하지만 그는 독자들의 아우성에 ‘빈 집의 모험’이란 단편으로 죽었던 홈즈를 다시 살려놓아야 했다.

‘셜록 홈즈 전집’의 재미는 원작에 그려진 셜록 홈즈의 그런 본래 모습과 그가 활약했던 시대적 역사적 배경, 그리고 사회비판을 새롭게 읽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전집 첫 권인 장편 <주홍색 연구> 는 최초로 홈즈가 등장한 작품이다,나중에 홈즈의 사건기록자이자 친구가 된 의사 왓슨이 홈즈와 하숙집 동료로 만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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