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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원으로 돌아가는 손학규 대표 "등원 못하고 떠나 마음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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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원으로 돌아가는 손학규 대표 "등원 못하고 떠나 마음 무거워"

입력
2008.07.0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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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6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1월 11일 취임 후 6개월 만이다. 두 달여 간 쇠고기 대여투쟁을 이끈 그는 국회 등원 문제를 차기 지도부에 넘긴 채 평당원으로 돌아가게 됐다.

손 대표는 4일 퇴임기자회견에서 “야당이 등원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떠나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며 “이제 민주당이 결단을 내려 국회를 정상화해 국가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살피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1야당의 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을 내려놓는 이 순간 홀가분함보다 국민과 역사 앞에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당이 국민 생활을 책임질 수 있는 정당으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구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민주개혁진영의 단일정당 복원을 이뤄냈고, 총선에서 전국정당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는다. 대선 참패 후 야권을 일으켜 세울 ‘간판’으로서 그의 존재가 없었다면 현재 민주당의 입지는 상상하기 힘들다.

반면 비례대표 공천과 전당대회 대의원 배분과정에서 박상천 대표와 함께 ‘계파별 지분 챙기기’ 논란의 정점에 서 있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조기 국회등원 등으로 당내 혼선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있다.

그는 거취에 대해 “이 사회가 손학규를 필요로 하는지, 내가 할 일은 무엇인지 돌아보고자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등을 기반으로 대선주자로서 비전을 쌓기 위한 와신상담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와 함께 구 민주당계의 수장인 박상천 공동대표도 퇴임한다.

박 대표는 이날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2선에 있었지만 나름대로 당 전체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많은 양보를 하면서 손 대표를 도왔다”며 “(손 대표와 내가) 정지작업을 했다면 이제 (새 지도부를 통해) 훌륭한 건축이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장상 전 대표를 누르고 당대표가 된 뒤 1년3개월여 만에 야당 지도부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과 총선 선전”을 가장 의미있는 기억으로 떠올렸다. 다만 그는 “통합하면서 구 민주당 몫 11명을 전략공천키로 합의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안 나간 이유는 내가 나가면 대통합신당 쪽도 후보를 한 명 내세워 계파싸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여야 정치복원에 역할을 하기 위해 국회부의장에 나서려 한다”고 밝혔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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