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KB금융지주 초대 회장 내정자는 금융계의 대표적인 ‘승부사’ ‘만능맨’으로 꼽힌다. 우리금융 회장 시절 스스로 ‘지면 죽는’ 검투사를 자처하며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근성을 강조하는 등 부하를 사로잡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뛰어난 업무능력과 화려한 언변, 준수한 외모는 물론이고 영어와 일어, 골프, 심지어 노래와 주량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에 입사, 영국 유학후 1980년대 뱅커스트러스트(BTC) 서울지점에서 근무했고 1994년부터 삼성으로 돌아와 삼성전자 자금팀장, 삼성투신운용사장과 삼성증권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0월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 선대위 경제살리기특별위 부위원장으로 영입돼 활동한 이후 올들어 금융위원장, 산업은행 총재 등 요직인사 때마다 유력후보로 거론됐지만 ‘삼성비자금’과 관련된 구설수에 휘말려 ‘관운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황 내정자는 4일 회장 내정 후 “외환은행 인수를 포함한 전략적 M&A에 힘을 쏟는 한편, 비은행 부문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금융산업 재편과 국제화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회장 발탁 소식에) 다소 놀랐으며 변화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처음부터 은행에서 시작하지 않은 전문경영인으로서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 구성에 대한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은행이 영업 등을 주도하고 지주회사는 조용히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강 행장과 잘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의 반발에 대해서는 “과거 행장 선임 때도 반대 목소리가 있었지만 잘 해결됐다”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 프로필
▦경북 영덕(1952) ▦서울고ㆍ서울대 상대ㆍ영국 런던대 경제대학원 ▦미국 뱅커스트러스트 서울지점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한나라당 선대위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 ▦법무법인 세종 고문 ▦서울대 경영대 초빙교수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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