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스키장이 있는 산길을 거니는 것도 더없이 훌륭한 휴가가 될 수 있다. 곳곳의 스키장들은 슬로프가 놓인 산 능선을 탈 수 있는 아름다운 산책로들을 가지고 있다.
■ 용평리조트
용평리조트를 감싼 발왕산은 해발 1,458m로 국내에서 10번째로 높은 산. 스키장에서 완만한 능선을 타고 등산 겸 산책을 하기에 적합하다.
발왕산을 오르는 길은 골드코스와 실버코스로 나뉜다. 골드코스는 스키장 골드슬로프 쪽의 리프트 탑승장에서 출발하면 된다. 약 5㎞의 이 길은 나무다리와 목장길 쉼터를 지나고 이끼계곡을 통과해 깔딱고개를 넘어 발왕산 정상으로 안내한다.
산행 시간은 2시간30분~3시간 정도. 실버슬로프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천연 원시림의 숲과 용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쉼터를 지난다. 골드코스에 비하면 조금 여유로운 편이다.
내려올 때는 발왕산의 수려한 산세를 감상하며 동양에서 두번째로 길다는 곤돌라를 이용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리조트 인근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피로를 씻고 싶다면 그린피아콘도 뒤편에 약 1.8㎞ 길이로 조성된 용평삼림욕장을 추천할 만하다.
■ 무주리조트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는 덕유산 산행을 쉽게 해준다. 곤돌라를 타고 15분이면 1,520m에 이르는 설천봉까지 한달음이다. 곤돌라에서 내려 산책하듯 20분만 오르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1,614m)이다.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은 주목과 구상나무가 함께 한다. 향적봉에서 이어진 긴 능선은 중봉, 동엽령을 거쳐 삿갓봉, 남덕유산까지 15km에 이른다. 향적봉에서 백련사로 내려가는 코스가 가장 짧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 비발디파크
홍천 비발디파크의 오크동과 파인동 뒤편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는 모두 다섯 가지 코스. 두능산을 멀리 돌아 정상으로 이어지는 A코스가 3.5km로 가장 길다. 2시간~2시간30분 정도.
A코스와 반대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산책로의 아기자기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B, C코스는 두능산 정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으며 약 2.5㎞ 거리. D, E코스는 리조트를 좌우로 둘러싸고 있는데 각각 1.5㎞와 1.0㎞로 가벼운 아침산책에 알맞다.
■ 현대성우리조트
횡성 현대성우리조트에는 콘도로 가기 전에 만나는 모닝글로리 호수 옆으로 1km 가량 이어지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소나무와 잣나무로 이뤄진 숲 사이로 목재계단과 쉼터 공간이 마련돼 있고, 정상 부근에는 평행봉 등 간단한 운동시설도 갖추고 있다.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첫번째 목재계단을 지나면 모닝글로리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온다.
해발 896m의 술이봉 정상에는 33종의 허브와 야생화 8,300여 그루가 1,300㎡ 규모로 조성돼 있다. 허브의 그윽한 향과 야생화를 감상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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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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