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FC 서울이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5일 오후 8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들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K리그 부임 2년 차를 맞은 귀네슈 감독은 올 시즌 ‘명예회복’을 선언했지만 지난 5월까지는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공수 밸런스가 제대로 들어 맞지 않으며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인 탓이다. 5월 11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후 4경기 연속 무승(컵대회 포함ㆍ2무2패)의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은 최근 기분 좋은 2연승으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달 28일 부산과의 정규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정조국의 역전 결승골로 2-1로 승리했고, 2일 컵대회에서는 라이벌 수원을 1-0으로 꺾으며 개막 후 이어지던 수원의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고비에서 높아진 집중력으로 연승을 거둔 서울은 포항전 승리로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일 수원전에서 일부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으며 체력을 비축한 상태라 더욱 자신감에 차 있다.
잇달아 득점포를 작렬하며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슈퍼 루키’ 이승렬(19)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서울에 지명된 이승렬은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1군에서 살아 남은 데 이어 최근 일취월장한 골 결정력으로 ‘서울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지난달 25일 경남과의 컵대회 홈경기(1-2)에서 만회골을 터트리며 서울의 컵대회 6경기 무득점 사슬을 끊은 데 이어 2일 수원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18경기 무패 가도를 달린 수원의 철옹성을 무너뜨렸다.
정규리그 5연승 가도를 달리다 수원, 제주에 연패하며 기세가 꺾인 포항은 특유의 촘촘한 조직력으로 서울의 상승세에 맞선다. 공수에서 중추적인 활약을 하는 좌우 측면 미드필더 박원재-최효진의 활약이 주목된다.
한편 서울에 발목이 잡히며 무패 행진을 마감한 수원은 5일 인천을 상대로 정규리그 11연승에 도전한다. 차범근 감독이 어떤 용병술로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맞은 위기를 타개할 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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