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는 기름을 얼마나 소모할까.’
자동차가 대형차냐 경차냐에 따라 기름 소모량이 다르듯 항공기도 기종에 따라 편차가 크다. 또 기상 상태, 노선, 이착륙 조건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점보 747'로 불리는 B747-400기종을 기준으로 김포~제주 편도를 운항할 경우 군용 드럼 62개 분에 달하는 74.3배럴이 들어간다. 3일 싱가포르항공유(MOPS)의 종가(배럴당 181.6달러)와 원ㆍ달러 환율 1,04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제주~김포 편도에 들어가는 기름값만 1,403만원에 이른다. 현재 김포~제주 평시 편도요금이 10만3,800원이라 적어도 140명은 태워야 기름값은 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싱가포르항공유가 배럴 당 100달러 수준이었던 지난해 연말에는 77명만 태우면 기름값을 상쇄했었다. 6개월 만에 손님을 2배나 태워야 겨우 기름값을 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점보 747로 인천에서 LA를 갈 때도 상황은 비슷하다. 약 1,087배럴 정도를 소모하는데 군용 드럼으로 무려 864드럼에 해당된다. 역시 3일 싱가포르 종가와 1,040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약 2억538만원이 들어간다. 편도요금 151만원을 적용할 경우 136명 분에 해당한다. 왕복요금 200만원을 적용할 경우 200명은 태워야 기름값은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점보 747의 총 정원은 380명 정도로 요즘 같은 성수기에는 200명 이상 탑승한다. 하지만 가을 비수기에는 항공 수송률이 성수기에 비해 20% 정도 떨어진다. 항공사로서는 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지만 그럴 경우 비수기 항공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이 뻔해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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