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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친일파 청산 높이 평가 '임꺽정' 작가 홍명희 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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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친일파 청산 높이 평가 '임꺽정' 작가 홍명희 월북"

입력
2008.07.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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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1888~1968)가 월북한 이유는 북한의 친일파 청산 작업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일제하 민족운동 지도급 인사였던 벽초는 1948년 4월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한 제정당ㆍ사회단체 연석회의’에 김구 등과 함께 참석했다가 북한에 남았는데 그런 결심을 한 이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북한에서 문화선전성 제1부상(차관)까지 역임한 뒤 소련파 숙청이 있던 57년 카자흐스탄으로 망명한 정상진(90)씨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화선전성 부상 재직 시절 부수상이던 홍 선생을 찾아가 북한에 남게 된 이유를 묻자 그가 ‘나에겐 공산주의냐 민족주의냐의 잣대보단 애국자냐 친일분자냐란 잣대가 중요하다.

친일파를 껴안은 이승만과 달리, 김일성은 친일파를 철저히 제거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홍 선생은 ‘나는 공산주의는 모르지만, 그들이 한 일(친일파 숙청)은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소련파 숙청 때 망명했기 때문에 이후 북한 정권 변화상에 대해 선생이 어떤 생각을 품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정씨는 48년 ‘남북한 제정당ㆍ사회단체 연석회의’ 때 벽초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김구가 북한 잔류 의사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친일파 청산을 칭찬할 수 있지만 남한 동포를 버릴 수는 없다”고 답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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