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기부사상 최고액인 305억원을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쾌척키로 한 송금조 ㈜태양 회장과 부인 진애언씨가 3일 기부약속을 파기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송 회장 부부는 이날 부산대(총장 김인세)를 상대로 당초 기부 약정한 305억원 가운데 그간 기부한 195억원을 뺀 나머지 110억원을 낼 의무가 없음을 확인 받기 위한 ‘채무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부산지법에 제기했다.
송 회장이 소송을 낸 것은 학교 측이 기부 받은 돈을 당초 목적인 양산캠퍼스 부지대금대신 다른 용도로 사용해놓고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 회장은 소장에서 “2003년 10월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대금으로 305억원을 내기로 했을 때 기부용도를 지키겠다는 김 총장의 약속을 믿고 2006년 8월까지 195억원을 납부했는데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송 회장 등은 “김 총장의 말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김 총장 재임 중에는 기부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후임 총장이 취임한 뒤 발전기금의 투명한 관리ㆍ집행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바로 110억원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 회장은 부산대가 자신의 고향인 경남 양산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면서 부지비용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부지 매입비 전액인 305억원을 기부하기로 하고 약정을 맺었다.
이에 대해 부산대 관계자는 “아직 소장을 보지 못해 정확한 입장을 밝힐 수는 없지만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c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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