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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기자의 Who's Now] '얼굴 없는 작가' 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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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기자의 Who's Now] '얼굴 없는 작가' 듀나

입력
2008.07.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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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른다. 나이도, 성별도, 학력도, 출신지도, 아무것도 모른다. 아는 것은 오직 '듀나(DJUNA)'라는 인터넷 아이디(ID) 하나. 누구도 그를 만날 수 없고, 이메일만이 유일한 접속창구다. 그렇게 그는 하나의 기호로만 존재한다.

얼굴 없는 작가 듀나와 '접속'했다. 그의 책을 내는 출판사도 어쩔 수 없이 감수한다는 이메일을 통해서다. 1997년 중단편집 <나비전쟁>을 내면서 컴퓨터통신 스타에서 전문작가로 변신한 그는 지금까지 다섯 권의 과학소설(SF)과 한 권의 영화평론집을 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SF를 가장 잘 쓰는 작가로 꼽히며, 영화평론가로도 어느 '유명인(有名人)'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관심은 10여년간 지속돼온 그의 이 독특한 존재방식에 먼저 쏠린다. 한때 3인의 공동창작집단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그는 이제 1971년생의 여성이라는 데 대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다.

- 듀나라는 작가는 일단 그 존재방식이 일차적인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요. 이름 나이 성별 등을 모조리 감추는 이 같은 존재방식은 처음에 어떻게 도모되었나요? 모델로 삼은 케이스가 있나요?

"모델이 있다기보다는 당연히 그래도 되려니 생각했지요. 그게 통신망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인터넷도 아니고 통신망이죠. 아, 그것도 옛날이군요.)"

- 처음에 듀나라는 존재방식을 구사했을 때, 그 반응들이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고.

"그냥 DJUNA는 하이텔 아이디였을 뿐이에요.(듀나는 미국 여성작가 쥬나 반스(Djuna Barnes)의 책을 읽다가 붙인 그의 컴퓨터 통신 아이디) 편하니까 계속 쓴 것이지만 사실 이걸 필명으로 쓸 생각도 없었어요.

골백번 말하는 거지만 듀나를 필명으로 쓴 건 제가 아니라 출판사와 편집자들이지요. 신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는, 책을 낸 출판사 쪽에서도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당시는 통신망 작가라면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 정말로 듀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 없습니까? 누군가는 분명히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을 텐데요.

"많죠. 설마 저에게 친구, 친척들도 없겠습니까?"

- 그 사람들을 어떻게 '단속'하길래 10년 넘도록 정체가 뽀록나지 않았을까요?

"아무도 신경 안 쓰니까요. 세상엔 친척, 친구 아무개가 필명으로 소설 쓴다더라보다 중요한 일이 얼마든지 있지요."

- 가끔은 이영수라는 이름으로 책을 낼 때도 있고, 이메일 발신자의 이름도 이영수입니다. 이것도 가명인가요?

:-)

- 10여년간 자기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 어떨 때는 외롭고, 어떨 때는 두렵기도 할 것 같아요.

"음... 제가 정말 실제 세계에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면 그렇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 원치 않게 존재가 드러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막연히라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럼 안 좋겠죠? 놀이터를 빼앗기는 느낌일 테니."

- 이름 없는 작가로 살아가는 것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각각 꼽아본다면요?

"나쁜 점은…, 별로 없는 것 같군요. 좋은 점은 이렇게 정해놓으면 가기 싫은 곳에 참여할 필요가 없고 맺고 싶지 않은 인간관계를 처음부터 거절할 수 있다는 것이죠. 한국사회에서는 그게 어렵잖아요."

- 자신의 존재를 감추기 위한 노력들이 지겨울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이메일의 비효율성이 짜증날 때는 그냥 전화통화를 해버리고 싶을 때도 있을 것 같고. 좋은 소설을 쓰고도 문학사에 이름과 사진을 못 남기는데, 어떠세요?

"사진 남겨서 무엇하게요. 그리고 전 전화가 불편해요. 실제 세계에서도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고. 이메일이 훨씬 편하죠."

- 듀나는 어쩔 수 없이 에밀 아자르로 위장한 프랑스 소설가 로맹 가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로맹 가리는 유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는데, 듀나의 커밍아웃은 언제쯤 이루어질까요?

"하고 싶지 않군요."

답변은 짧았고, 불친절했다. 재차 물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익명성이 주는 편리인지, 고유의 성정인지, 질문의 시답잖음 때문인지 알 도리가 없어 물었다.

- 인터뷰라는 게 인터뷰이를 좀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보자는 건데, 듀나는 언제고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려 해요. 그런데 인터뷰에는 왜 응해요?

"전 사생활에 대한 질문들은 재미가 없어요. 하지만 제 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좋아하죠. 아무리 직업작가로서의 자의식은 없지만 그래도 그와 별개로 자존심 비슷한 것은 있으니까요. 하지만 후자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더군요. 슬퍼요."

그래서 작품 얘기를 물었다. 듀나의 SF는 '여기 이곳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이라는 현실적 시공간이 보통의 SF와 차별된다. 타자의 기억과 생각을 읽어내는 소녀, 외계인의 숙주가 되어 지구를 관광시켜주는 가이드 등 설정이 기발할 뿐 아니라,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과 문명비판적 성격도 특징이다. 장르문학 작가로는 드물게 소위 순수문학 진영으로부터도 각별하게 대접받아 문예지에서도 적잖이 작가론과 작품론이 다뤄진다. 많은 평론가들이 그를 통해 한국형 SF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 PC통신으로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작가, 비평가가 될 생각이었나요?

"아뇨, 전 제가 이 짓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글을 쓸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 장르 작가가 된 것도 순전히 우연이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 의지나 계획으로 한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책도 다 남들이 내라고 해서 냈고."

- 전문작가가 돼야겠다고 결심한 때는?

"전 제가 과연 전문작가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직도 아닌 것 같아요. 적어도 그런 자의식은 갖고 있지 않아요."

- 무엇보다도 설정과 상상력이 중요한 장르에서 일하고 있는데, 상상이 고통스럽지는 않아요? 작품 속의 설정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아이디어인지, 오랜 산고 끝에 나오는 아이디어인지 궁금해요.

"상상은 즐거운 일이죠. 힘드는 건 그걸 픽션의 형태로 다듬는 것입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 흔히 듀나의 작품을 장르문학의 범주로 분류합니다. 장르문학이라는 용어에 동의하나요? 장르문학을 어떻게 정의하세요?

"장르 문학이죠. 장르물을 의도하고 쓰니까요. 그걸 부인할 필요가 있을까요? 정의라…, 장르물은 장르작가가 쓰는 것이라는 고전적인 정의가 가장 맞을 거예요."

- '여기 이곳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이라는 듀나의 시공간이 한국형 SF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현실적 소재와 시공간을 즐겨쓰는 이유는요?

"독자들을 설득하기 쉬우니까요. 게다가 전통적인 SF적 공간은 흉내내기가 될 가능성이 커요. 무대를 이웃동네로 잡으면 그런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죠. 하지만 이런 배경 활용이 더 '문학적'이거나 깊이 있거나, 현실에 더 가까운 건 아니에요. 그냥 도구일 뿐이죠.

이걸 언제까지 고수할 생각도 없고 전에도 그런 적이 없어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도 <용의 이>처럼 아무 멀리 떨어진 행성에서 벌어지죠."

- 많은 작품의 주인공이 아이들, 특히 어린 소녀들인데 왜죠?

"최근 경향이에요. 늘 그랬던 건 아니에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 늘 화자나 주인공을 저보다 몇 살 위로 잡았죠. 심지어 그들 중엔 노인들도 꽤 되었고. 나이가 들면서 그게 좀 바뀌었는데, 소위 '성숙'이라는 것이 산타클로스처럼 어른들이 어린애들 버릇 들이려고 지어낸 거짓말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던 거죠.

주변을 둘러봐도 '어른'답게 행동하는 어른들은 거의 없고,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유치함과 조잡함과 멍청함이 심해져만 가고. 그럴 거라면 억지로 '성숙'의 허구를 위장할 필요는 없다고 보게 된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게 고수해야 할 어떤 규칙은 아니죠. 지금 쓰는 이야기에서는 아이들이 거의 나오지 않아요. 모두 어른들이에요."

- 듀나의 대표작을 스스로 꼽는다면? 본인의 소설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대표작? 그런 건 모르겠어요. 소설이 나아지느냐? 제가 판단할 입장은 아니죠. 하지만 이런 건 있어요. 글을 쓰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일처럼 느껴져요. 10년 전에 제가 가졌던 아마추어의 즐거움을 회복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가끔 생각하죠."

- 외계라는 공간은 인간의 근원과 존재를 철학적으로 사고해 볼 수 있는, 문학가들에게 아주 매혹적인 공간이죠. 듀나가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지향하는 SF문학은 어떤 거예요? 좋아하는 작가는요?

"이상이라. 그런 건 없어요. 그런 건 원래부터 있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전 스타니슬라프 렘의 <솔라리스>도 좋아하지만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도 좋고 엔더 시리즈나 헤인 시리즈, 베스터의 소설들도 좋아해요. 이들은 모두 전혀 다른 성격의 작품들이죠. 이들 중 하나를 골라서 장르의 이데아로 제시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에게 SF의 장점은 선택의 여지가 넓고 맘만 먹으면 어디로건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이죠. 꼭 우주 같은 공간적 배경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이상을 설정한다면 그 선택의 여지를 스스로 차단하는 것이 되겠죠."

- 현재 한국 SF문학의 수준을 어느 정도로 평가합니까?

"아, 전 제 앞가림하기도 바빠요!" :->

- 외계의 존재를,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믿나요?

"믿는 걸 좋아해요. 아마 외계생명체들은 있겠죠. 우주는 넓으니까. 외계지성이 존재하느냐는 건 조금 다른 문제인데…, 있을 수도 있겠죠. 전 어느 쪽을 '확신'하지 않아요.

그건 '옆집 사는 할머니의 장롱 안에 물먹는 하마가 들어있는 걸 믿느냐?'라는 질문과 비슷해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그리고 왜 어느 한쪽을 지지해야 하는 건데요?"

- 한국 최초의 우주인 배출 사업을 어떻게 봤나요?

"저렇게라도 시작은 해야지."

- 실제 우주에 가볼 기회가 생긴다면 갈 생각이 있는지요?

"공짜라면. 급할 건 없어요."

- 한국에서 SF 전업작가로 생계유지가 가능한가요?

"거의 불가능해요. 저는 주로 영화 관련 칼럼을 통해 돈을 벌지요. SF만으로는 어림없어요. 이건 꼭 SF만의 그런 것도 아니죠."

- 듀나의 작품은 굉장히 인문학적이고 현실적이어서 굳이 외계까지 시공간을 확장하지 않고도 충분히 서사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왜 SF라는 장르를 고집해요?

"우주에 나가 외계인들을 만나고 만물의 근원을 탐사할 수 있는데, 아파트촌에 박혀 동네 사람들 신변잡기나 쓰라고요?" :-/

- 오늘날의 소설가 듀나를 키워낸 젖줄은 뭔가요?

"게으름인 것 같아요. 정상적인 사회인이 되지 않으려 발버둥치다 여기까지 왔지요."

- 정상적인 사회인이 어떤 사람이길래 되고 싶지 않았는지 않은 거예요?

"직장에 다니면서 월급을 받고, 다들 정상적이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엄청 변태스럽게 느껴지는 '한국 사회의 시스템'에 소속되고…. 이런 것들이죠."

- 한국 제도문학은 듀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글쎄요. 받은 게 별로 없어요. 전 텔레비전에서 방영해주었던 옛날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어요. 특히 AFKN의 금요일 자정 호러영화 타임. 이 장르에서 일하다 보면 그럴 수밖에 없지요."

- '한국 제도문단이 인정하는 장르문학가'라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들으면 어떤가요?

"정말 그런 건지? 전 잘 모르겠더군요."

- 듀나의 박학다식은 어디서 얻어진 건가요? 자신을 '도서관의 생쥐'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아뇨, 전 별로 박학다식하지 않아요. 단지 저만의 취향이 있는 거죠. 예를 들어 전 스포츠나 농업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죠. 하지만 전 장르 영화나 20세기 영미 철학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조금 알죠. 다들 그럴 거예요. 자기만의 영역이 있는 거죠."

- 쉬는 기간 없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어요. 평론도 거의 매일 쓰고 있고. 이 부지런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음…, 전 부지런하지 않아요. 꾸준하게 바깥에서 일거리가 들어오기 때문에 거기에 밀려서 지금까지 경력이 계속 이어진 것이죠. 전 그냥 운이 좋아요."

듀나가 부지런하지 않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 그의 인터넷 영화 사이트 '듀나의 영화낙서판'에 가보면 거의 날마다 올라오는 신작영화 리뷰와 각종 게시글 등 그 방대한 의견과 정보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거기다 영화전문지와 일간지에 고정으로 쓰는 칼럼이 있고, 소설 발표도 꾸준하다. 하다 못해 이메일을 보내도 답신이 오기까지 두세 시간을 넘는 법이 없다. 영화평론가 듀나. 평론이라는 정직할 수밖에 없는 글 속에서 듀나의 모습은 때로는 재기발랄, 통쾌하기도 하고, 때로는 시니컬하고 독하기도 하다.

- 영화평론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왜 '영화' 평론을 하는지요.

"SF와 똑같아요. 통신망에서 취미 삼아 활동을 했는데, 씨네21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 언제 그 많은 영화를 다보고 글을 쓰고 소설까지 내는지 신기합니다. 매일 쓰는 영화 리뷰가 게으른 사람에게 강제로 부과하는 아침운동 같은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게 왜 꼭 영화여야 할까요.

"영화가 아닌 다른 것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전 그냥 영화를 택했어요. 익숙한 공간이고 어느 정도 지식도 갖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칼럼이 잡아먹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오히려 멍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 서핑하는 시간이 더 길지요. (줄여야 해요!)"

- 평론 속에 분노와 조롱이 많은데, 듀나라는 존재 방식이 소설가가 아닌 평론가로서는 다소 비겁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드러난 자와 감추어진 자의 싸움이잖아요.

"제가 서너 개의 필명을 교대로 쓴다면 그렇겠죠. 하지만 전 필명이 단 하나잖아요. 그렇다면 제가 특별히 유리한 입장인 것도 아니죠. 듀나는 여전히 일관성이 유지되는 단일체니까요."

- 왜 자신의 이미지로 뭉크의 절규를 쓰나요?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 성별이 분명치 않으니까요. 사실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몇 년 전에 출판사에서 얼굴 사진 대신 쓸 것을 하나 달라고 하길래 그걸 보내줬었죠. 그걸 계속 유지하고 있는 거예요. 중간에 얼굴 사진이 바뀌면 그것도 웃기잖아요."

- 누군가 듀나와 같은 방식으로 글쓰기를 시작한다고 하면 조언해줄 말은?

"왜 그런 걸 하세요?"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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