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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F-51무스탕 몰고 첫 출격 장성환 전 공군참모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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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F-51무스탕 몰고 첫 출격 장성환 전 공군참모총장

입력
2008.07.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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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조종간을 잡았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처음으로 F-51 무스탕 전폭기를 몰고 출격했던 장성환(88) 전 공군참모총장이 3일 서울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개최된 ‘조종사의 날’ 선포식에 참석해 당시를 회고했다. 장 전 총장은 1950년 7월3일 북한군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밀리던 국군을 엄호하기 위해 F-51을 몰고 출격했던 10명의 조종사 가운데 한 명이다. 당시 출격한 조종사 중 생존자는 장 전 총장과 김 신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장(전 공군참모총장) 두 사람 뿐이다.

장 전 총장은 “50년 7월2일 일본 이다츠케 기지에서 F-51 전폭기를 인계 받아, 대한해협을 건너던 때가 기억 난다”며 “전폭기를 인수하고 바로 다음날 적진을 향해 출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훈련을 받지는 못했지만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나를 비롯한 조종사 10명이 굳게 조종간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대구기지에서 첫 출격한 F-51 편대는 동해안의 흑호ㆍ삼척지구에 상륙한 북한군에 기총사격을 가해 다수를 사살하고 연료저장소 1곳을 불태웠다. 영등포 노량진지구에서는 집결해 있는 북한군을 공격, 탱크 2대와 차량 3대를 파괴하고 탄약저장소 1곳을 폭파하는 전과를 올렸다. 장 전 총장은 “비행단장이던 이근석 장군(당시 대령)이 첫 출격 때 적의 지상포화로 전사했으며, 그가 1호 전사(戰死) 조종사였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장 전 총장은 ‘조종사의 날’ 선포식에서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빨간 마후라’를 건네 받은 뒤 “당시에는 마후라 같은 것을 하지 않았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사를 건네는 후배 조종사들에게 “공군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후배들을 보니 든든하고 감격스럽다”고 격려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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