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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새 대표 박희태/ 정몽준, 절반이상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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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새 대표 박희태/ 정몽준, 절반이상의 성공

입력
2008.07.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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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후보는 3일 전당대회에서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2위에 그쳤지만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아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예상했던 것보다 선전했다는 분석이 대종을 이룬다. 당내 주류인 친이명박계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박희태 신임 대표에 불과 842표 뒤진 2위를 했다. 당내 조직도, 계파도 없는 그가 친이, 친박근혜계의 계파싸움과 조직표 싸움의 틈바구니에서 이 정도 한 것은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여 준 것이다.

물론 30%가 반영된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에서 압도적 1위(46.8%)를 한 것에 힘입은 부분이 크지만 바짝 추격한 2위라는 결과는 정 후보에게는 소득임이 분명하다. 당심에서는 뒤졌지만 민심에서는 우월성을 확인한 것 역시 대권을 바라보는 그에게는 나쁘지 않은 일이다.

입당 7개월 만에 한나라당에 안착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2위로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는 사실만으로 이제 ‘정몽준은 한나라당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정 후보 스스로 “이번 기회를 통해 당의 많은 사람들과 대화의 기회를 가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지도부의 일원으로 과반 집권여당을 이끄는 경험을 갖게 된 것 역시 그에겐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물론 여전히 두터운 당내 벽을 느껴야 했던 한계도 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도 70%가 반영된 대의원 투표에서는 16.6% 득표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종합 3위를 한 허태열 의원에게 뒤지고, 공성진 김성조 의원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한나라당 당원들이 아직 정 후보에게 마음을 활짝 열지 않았다는 증거다. 안정적 당내 기반을 마련해 나가는 게 앞으로 그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인 셈이다. 또 친이 친박 계파대결 틈바구니에서 정 후보가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현명하게 찾아갈지도 쉽지 않은 과제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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