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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수전 조지의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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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수전 조지의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

입력
2008.07.0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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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조지 지음ㆍ정성훈 옮김/산지니 발행ㆍ356쪽ㆍ1만6,000원

지구촌에 정의는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가? 미국 출생의 여성 사회 운동가는 신자유주의의 실상을 고발하고 그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다.

여타 신자유주의 비판서들과는 달리, 세계화를 긍정적 시선으로 본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특하다. 책은 거창한 담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 상태에서 다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가능한지 쉽게 이야기한다. 빈부격차도 없고, 모두가 평등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는 현실적 근거가 있다. 프랑스의 사회 운동 단체 ‘아탁’ 등에서 활동한 수십년간의 경험이 그것이다. ‘또 다른 세상’은 지금, 여기서 가능하다는 그의 주장은 국경을 넘나드는 다국적 기업의 자본에 세금(토빈세)을 매겨야 한다는 인식에서 유인물 배포 방법이나 교육 현장에서 할 수 있는 행동 지침 등 실천적 지침의 덕으로 생생한 설득력을 갖는다.

저자 특유의 실사구시적 노선은 2003년에 펼쳤던 연설에서 잘 요약돼 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정치적ㆍ경제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내가 제시한 방식들은 세계은행, IMF, WTO에 ‘실제적으로’ 맞설 수 있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빈곤국 부채 탕감 등의 실천적 계획을 개량적이라 매도할 것만 아니라, 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혁명의 단초로 이해돼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시민권을 갖고 현재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저자는 제 3세계에 대한 일련의 저작을 통해 IMF와 WTO, 신자유주의 노선 등에 대해 활발한 비판을 펼치고 있다. 유엔 산하 기구하의 환경과 노동 등의 분야에서 시민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현실적 의미를 강조, “책은 세계화와 지구촌 정의 실현 운동에 대한 입문서”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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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 기자 aje@hk.c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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