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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하루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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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하루만이라도

입력
2008.07.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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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되면, 등산을 하거나, 스포츠를 즐기거나,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하는 것을 낙으로 사는 분들이 계시다. 아마 그런 분들은 주말에 움직이지 않으면, 다음 주말까지 목에 가시 걸린 것처럼 불편할 테다. 비 오는 주말이 원수 같으리라. 집에 처박혀 혼자 뒹굴뒹굴 노는 상태를 염원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다만 하루만이라도 사람과 차와 업무에 시달리지 않고 철저히 혼자가 되고 싶은 게다.

그러나 혼자 노는 주말이 허락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결혼식을 비롯한 각종 잔치에 가야 한다. 아이와 아내(남편)는 자기들끼리만 어디론가 가주지는 않는다. 특히 아이와 배우자가 어딜 가기를 좋아하는 성향일 경우, 주말은 고통의 축제일 수 있다. 부모님도 마음에 걸린다. 이번 주에는 뵈러 가야하지 않을까가 매주 하는 고민이다. 그런데 주말을 끔찍하게 외로워하는 분들도 계시다.

단 하루만이라도 가족과, 부모님과, 벗들과, 얘기하고 여행하고 밥 먹고, 이 소박한 꿈을, 여건 상 실현하지 못하는 분들이 그 얼마나 많을 텐가. 열심히 일하던 평일에는 잊고 살던 외로움이 한가한 주말에 안개처럼 밀려오는 것이다. 어김없이 또 주말이 되었다. 어찌 되었든 자기가 원하는 주말을 보내기 위해 애써볼 일이다.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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