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 베탕쿠르가 극적으로 구출되는 과정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사진) 상원의원이 모종의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미 일간 위싱턴포스트는 “구출작전이 이뤄지기 전날인 1일 저녁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이 콜롬비아 해안 도시 카르타헤나에서 매케인 의원에게 미국인을 포함한 인질 15명의 구출 계획을 직접 브리핑했다”고 보도했다. 매케인 의원과 함께 콜롬비아를 방문한 조지프 리버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도 브리핑 자리에 동석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미국-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이유로 콜롬비아를 방문했고 다음날인 2일 오전 콜롬비아 관료들과 면담한 뒤 멕시코로 출발했다. 매케인 의원은 멕시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구출작전 성공 소식을 전달 받았다.
매케인 의원은 “콜롬비아 방문이 결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구출 작전이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나의 콜롬비아 방문과 이번 인질 구출 작전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역할론을 부인했다. 사전에 구출 작전 브리핑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미 대통령 후보이자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이기 때문에 미국의 동맹국으로부터 사전 브리핑을 자주 받는다”며 이상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매케인 의원의 공식 부인으로 그가 구출 작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비밀로 남게 됐다.
이민주 기자 mjj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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