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2004년 재선 성공에 공을 세웠던 스티브 슈미트를 실질적인 선거운동 총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11월 본선 승리를 위해 신발끈을 고쳐 맸다. 11월4일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이뤄진 선거조직 개편은 최근 문제 있는 로비스트의 고용,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둘러싼 갈등, 지지 인사들에 대한 인적 검증 실패 등 각종 패착이 잇따르면서 공화당내 위기 의식이 팽배해진 데 따른 것이다.
2004년 대선 당시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브레인’으로 통하던 칼 로브 전 백악관 비서실 차장과 함께 활약했던 슈미트는 조직개편을 통해 메시지 발굴, 공보 업무, 후보 일정, 선거 전략 등을 망라한 선거운동 전반을 진두지휘한다. 지금까지 선거운동 총책임자로 일해온 릭 데이비스는 명목상의 직함은 유지했지만 부통령 후보 인선, 공화당 전당대회 준비 등을 맡아 2선으로 물러났다.
부시 대통령의 핵심 선거 참모였던 슈미트가 4년만에 다시 공화당 재집권을 위해 전면에 부상함으로써 매케인 의원의 선거운동이 과거의 ‘복사판’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슈미트가 로브 전 차장의 최측근이었고 지금도 로브 전 차장의 영향력하에 있다는 점 때문에 이번 조직 개편은 ‘로브 인맥’의 득세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는 로브 전 차장측 인사로 통하는 니콜 월러스가 수석 고문으로 매케인 진영에 합류했고 그레그 젠킨스도 일주일전부터 슈미트 밑에서 일하게 된 상황 등에서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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