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치용(29)은 경기 전 "이제 몇 타석 안타를 못 쳐도 부담은 없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니 나도 금세 부진을 털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3일 잠실 SK전에서도 그랬다. 안치용은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 전까지 삼진 2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올시즌 유독 경기 후반에 강한 안치용은 7회 이후 타율이 3할9푼3리에 2홈런, 12타점에 달했다.
2사 1ㆍ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안치용은 SK 7번째 투수 조영민으로부터 볼 2개를 골라낸 뒤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내고 헛스윙을 하면서 심리적으로 쫓겼다. 그러나 볼카운트 2-2에서 제대로 받아 친 공은 좌중간으로 날아갔고, SK 좌익수 조동화가 손을 뻗어봤지만 미치지 못했다.
LG가 연장 10회말 안치용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SK에 4-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하위 LG는 3연전 첫날에 이어 2경기 연속 단독 선두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근 두 달 만에 연승을 거뒀다. 이날 전까지 올시즌 연장 승부에서 7승1패로 강세를 보였던 SK는 LG에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올시즌 연장 성적이 2승5패가 됐다.
안치용은 경기 후 "무조건 끝낸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성적이 안 좋은데도 야구장에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SK의 완승 분위기였다. SK는 3회 8번 김강민의 시즌 마수걸이 선제 홈런으로 앞서나간 뒤 8회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올시즌 좀처럼 보기 드문 LG의 뒷심이 발휘됐다. LG는 8회 2점을 따라붙은 뒤 9회 투아웃 이후 6번 이종열이 SK의 마무리 정대현으로부터 극적인 우월 동점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광주에서는 이대진이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KIA가 히어로즈를 12-2로 대파했다. 대구에서는 롯데가 9회 가르시아의 쐐기 스리런(18호)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삼성을 11-3으로 대파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8회 터진 김태완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두산을 6-5로 이겼다. 4번 타자 김태균은 1회 2점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21호로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경기 연속홈런.
광주=최경호 기자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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