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진실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이 공허한 세상에서 더 공허한 쪽으로 가지 않도록 중심을 지키며 살아 가고 싶다.”(59쪽) 세상의 오지를 여행하고 다니는 프랑스 남자(음향 연구가) – 한국인 여자(화가) 부부와 나눴던 대담의 일부다.
프리랜서 박근영(35)씨가 프리랜서 생활 3년을 결산한 첫 책 <청춘 사용 설명서> 을 냈다. 중심부의 생활 방식을 거부하는 13인의 젊음을 두고 벌인 대담의 기록이다(갤리온). 이 책을 위해 박씨는 대졸 이후 8년 동안 해 온 잡지기자를 그만 두었다. 그는 쓰고 싶은 글을 쓰며 살기로 했고, 6개월 꼬박 작은 카페에서 그들과 대화했다. 청춘>
“죽도록 싸워가며, 고생고생 운동하며 번 돈이다. 돈도 돈이지만 그렇게 될 때까지 아무 것도 몰랐던 나 자신이 병신 같았다.”(260쪽) 맞아가며 번 돈을 부동산 사기에 홀랑 날린 이 격투기 선수는 그 때, 평생 울 걸 다 울었다 한다. CEO나 정치인들의 자서전을 대필하며 생활하던 때는 느낄 수 없던 감동이 무에타이 선수 한영진과 나눴던 대담에서 살아 났고, 그는 성실히 옮겼다.
영화감독 이사강, 디자이너 겸 VJ 박훈규, 영화 배우 강영기 등 젊은 ‘게릴라’들은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청년 문화의 진실을 인터뷰에서 털어 놓았다. 대담 작업을 통해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정말 단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자기중심적’, ‘이기적’, ‘캥거루족’ 등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 사회가 붙이는 딱지는 기성 세대의 합리화 혹은 콤플렉스의 결과라는 것이다. 박씨는 “홀로 배낭 여행을 다니는 여성 등 독립 게릴라의 삶을 택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독립군이라 한다. 그는 “독립군으로 살려면 세상 앞에서 당당해 질 수 있는 독립적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망할려면 젊었을 때, ‘제대로’ 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책은 돈 없이도 하루를 재미있게 사는 법에 관해서다. 그는 “내가 찍은 사진도 넣어서, 일상을 재발견하는 산책 이야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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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욱 기자 aje@hk.co.kr
사진=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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