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윤복희(47ㆍ여)씨와 김선영(16ㆍ고1)양 모녀 납치ㆍ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 강화경찰서는 3일 윤 씨가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기 직전, 50대 여성과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그의 최근 행적과 통화내용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윤 씨가 지난달 17일 오후 1시 6분께 강화읍 K은행에서 현금 1억원을 인출하기 직전인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50대 여성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지난 5월 중순 강화군내 한 금융기관에 예치돼 있던 윤 씨의 남편사망 보험금(2억5,000만원)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에도 이 여성이 도와 준 사실을 확인, 이체 이유 등을 캐고 있다.
경찰은 특히 윤씨가 실종되기 1주일전, 휴대폰 등으로 이 여성과 10여 차례 집중적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통화내용에 대해 조사중이다.
경찰조사에서 이 여성은 “실종 당일 윤씨와 휴대폰으로 통화했으나, 운전중이라고 말해 바로 끊었으며, 평소에는 신변 문제로 자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윤씨가 거액을 인출할 당시 무쏘 차량에 동승했던 20~30대 남자 용의자들과 이 여성과의 관련성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남자 2명이 강화도 지리를 잘 알고 있고, 윤씨를 잘 아는 면식범으로 보고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범행당시 윤 씨의 휴대전화와 차량만을 사용한 점 ▲강화도내 인적이 드문 갈대밭에 모녀 시신을 버렸고 ▲모녀가 설골(舌骨)이 부려지는 등 잔인하게 살해됐으며 ▲목격자와 지문 등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범인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윤 씨가 은행에 혼자 들어가 현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무쏘차량에 두고 온 자신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차를 대라” “수표로 찾아도 되느냐”며 20대 남자에게 전화를 했다는 은행직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윤씨 모녀 시신이 발견된 하점면 창후리 일대에서 찾아낸 남성용 뿔테 안경을 국과수에 정말 감식을 의뢰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