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언제까지 떨어질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을 거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즉,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연초 장중 저점인 1,530에서 종가기준 저점인 1,570선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반등하더라도 1,900포인트를 넘어서기는 힘든 ‘박스권 장세’를 보일 거란 얘기다.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1,500대 중반이 바닥지수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센터장은 “주가수익비율(PER) 9.5배 수준인 코스피지수 1,540포인트가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여기에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은행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추가하락을 막는 긍정적 요소”라고 판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센터장은 “1분기에 2번이나 지지선 역할을 했던 1,500 중반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고,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가격매력이 커지면서 이전 저점인 1,570선이 단기 저점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센터장의 경우 “현 지수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추세를 벗어난 상태”라며 “회복은 더디겠지만 추가하락보다는 반등이 시작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대만 등 글로벌 증시가 연초 전저점을 모두 하향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증시도 1,500선 초반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것. 한 시장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글로벌 증시 여건이 워낙 악화돼 있어 섣부르게 저점매수에 나서라고 제안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학주 센터장도 “최근 제너럴모터스(GM) 부도위기에서 보듯, 유가상승이 금융위기를 부르고 이것이 전세계적인 기업도산 릴레이로 이어진다면, 기업의 실적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며 “물론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통제 불가능한 위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하락을 멈추게 할 계기를 크게 3가지로 예상한다. 첫째는 3일(현지시간) 결정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정책. 전문가들은 금리를 인상하든 동결하든 적어도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외국인 매매 변수다. 실적시즌이 임박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마지막 변수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다.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예상이 크게 틀리지 않는다면 주가반등의 촉매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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