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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렬 결승골… 수원성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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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렬 결승골… 수원성 뚫렸다

입력
2008.07.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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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수원’의 무한 질주에 제동이 결렸다.

올시즌 3월9일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개막전에서 대전을 2-0으로 꺾은 후 정규리그 12경기(11승1무), 컵대회 6경기(4승2무)에서 무패 질주를 달려온 수원은 2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FC 서울과의 삼성 하우젠컵 2008 A조 7라운드 홈경기에서 0-1로 패배, 115일간 이어진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패배를 모르던 수원의 철옹성을 무너뜨린 것은 19세의 신인 공격수 이승렬이었다.

정조국과 4-4-2 포메이션의 투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이승렬은 전반 인저리 타임에 아크 정면에서 슈팅한 볼이 수원 수비수 최창용을 맞고 굴절되자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재차 왼발 슈팅, 골네트를 갈라 수원의 ‘115일간 무패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서울은 이승렬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컵대회 첫 승을 거두며 지난해 3월21일 컵대회 승리(4-1) 후 이어져 온 수원전 5연패 사슬을 끊는 ‘겹경사’를 맞았다.

주전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비상 체제’로 힘겹게 무패 행진을 이어 온 수원은 후반전 신영록과 서동현, 이현진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슈팅이 모조리 골문을 외면하며 장마비를 무릅쓰고 경기장을 찾은 2만여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수원으로서는 곽희주와 마토, 송종국, 양상민 등 ‘부상병’의 공백이 아쉬웠던 한판이었다.

꼬리를 무는 부상 악재를 ‘포지션 파괴’로 극복해 온 차범근 감독은 서울을 상대로 이정수와 최창용을 중앙에 세우고 공격수 김대의를 왼쪽 측면에, 미드필더 홍순학을 오른쪽 측면에 배치한 포백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수원이 무패 행진을 벌여온 18경기에서 한 차례도 가동되지 않았던 수비 조합이다.

긴급 편성된 수원 수비진은 전반 40분 뒷공간을 파고 든 이승렬에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인저리타임에 실책성 플레이로 첫 골을 내줬다. 이승렬에게 첫번째 슈팅을 허용한 장면도 문제였지만 굴절된 볼을 다시 슈팅으로 연결하도록 방치했다는 점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수원은 후반 들어 무수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 결정력 부재로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올 시즌 첫 패전의 고배를 들었다.

서울은 박주영이 무릎 이상으로 결장하고 외국인 선수 데얀과 아디를 투입하지 않은 채 임한 경기에서 ‘대어’를 낚으며 개가를 올렸다. 수문장 김호준은 수원이 날린 12개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는 ‘철벽 방어’로 승리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수원=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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