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37ㆍ히어로즈)은 현대 시절부터 ‘캡틴’으로 통했다. 오랫동안 주장을 맡았던 이숭용은 올해 2년 후배 송지만에게 ‘완장’을 물려주긴 했지만 여전히 ‘캡틴’이다. 올 2월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참여 문제로 진통을 겪을 때도 이숭용은 후배들을 다독이며 팀을 잘 이끌었다.
구단의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금 24억원 불발 소식이 전해진 2일 이숭용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배들은 동요하는 눈치가 역력했지만 이숭용은 “그냥 야구나 열심히 하는 거지”라며 말을 아꼈다.
‘캡틴’ 이숭용이 ‘분노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숭용은 이날 광주구장서 벌어진 KIA전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주자 일소 2루타를 뿜으며 4연승을 지휘했다.
이숭용은 2-1이던 6회초 1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윤석민을 두들겨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뿜었다. 이숭용의 한방으로 승부는 히어로즈 쪽으로 기울었다. 히어로즈의 4-3 승리.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낸 7위 히어로즈는 6위 KIA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며 중위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5월8일 목동 두산전 이후 근 두 달 만에 선발 등판한 히어로즈 황두성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3패 8세이브)째를 올렸다. 반면 오른 어깨 부상으로 지난달 12일 이후 전력에서 이탈했던 KIA 윤석민은 20일 만의 출격에서 6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연승행진을 ‘6’에서 멈췄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난타전 끝에 한화를 8-6으로 힘겹게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 유재웅은 4회 승부를 뒤집는 좌중월 3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5회에는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홈런 단독 1위인 한화 김태균은 5회 솔로홈런으로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에 올랐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SK(잠실), 삼성-롯데(대구) 2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광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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