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으로 인식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장어. 하지만 자연산 장어의 종류와 숫자는 빠르게 줄고 있다. 4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되는 은 3억 5,000만년 이상의 생존 역사를 뒤로 한 채 멸종 위기에 처한 장어의 생태를 공개한다.
전남 광양시에 사는 김영복씨는 20년 가까이 장어를 잡았지만 누구보다 장어에 대해 궁금하다. 수없이 배를 가르고 내장을 손질했지만 알을 밴 장어를 본 기억이 없다. 장어는 암수 구별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보통의 어류와는 다른 방식으로 종을 유지하는 걸까. 비밀은 회유성 어류인 장어의 생태에 감춰져 있다.
장어는 강에서 자란 뒤 자신이 태어난 태평양으로 돌아가 산란한다. 한반도에서 무려 9,000km 떨어진 바다로의 9개월에 걸친 여정. 장어는 그 기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스터리한 에너지 때문에 장어가 예로부터 스태미나에 좋은 음식으로 인식되지 않았나 추측된다.
15살 때부터 45년 동안 장어를 잡아 온 박남용씨는 낙동강의 마지막 장어잡이 어부다. 하지만 하굿둑이 생긴 뒤 장어는 자취를 감췄고, 그는 트럭에 배를 싣고 전국을 떠도는 신세가 됐다. 장어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환경은 기수역(汽水域). 바닷물과 밀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 장어는 바다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하지만 하굿둑으로 인해 기수역의 물길은 막히고 자연산 장어의 수는 1%로 줄어들었다.
천지연폭포 아래에 살고 있는 민물장어의 생태, 장어 산란장을 찾아 80년 넘게 태평양 심해를 탐험하는 일본의 노력 등도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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