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SHOW) 가입자가 8월 중순에 800만을 넘어섭니다.”
KTF가 지난해 3월 시작한 ‘쇼’는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지난달 말 현재 631만명이 가입했다. KTF 전제 가입자(1,416만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 달 중 연간 목표치인 770만명을 일찌감치 깨뜨리고 800만명 고지를 향해 성큼 다가설 전망이다.
‘쇼’ 돌풍의 숨은 공신이 이문호(51ㆍ사진) KTF 부사장이다. 고객서비스 부문장을 맡고 있는 그는 쇼 가입자 급증의 비결인 ‘쇼킹 스폰서’를 착안한 장본인이다. 쇼킹 스폰서는 휴대폰 구입자에게 8만~30만원의 보조금을 주고, 잔액은 18, 24개월 등 일정 기간에 걸쳐 내는 할부 프로그램이다. 흔한 할부 프로그램에 ‘쇼킹 스폰서’라는 상표를 붙이고 요금 할인까지 결합한 아이디어가 주효했다. 그는 “쇼킹 스폰서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다 보니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먼저 알고 찾는다. 이제 이동통신 할부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히트 상품의 탄생은 순탄치 않았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6월에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린 뒤 전담팀을 구성, 9개월이 넘는 기간을 상품 개발에 매달렸다. 그는 “고객이 쉽게 이해해야 성공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했다”며 “심지어 매장 직원들이 고객과 나눌 때 사용할 수 있는 대화집까지 만들어 배포했다”고 회고했다.
이 부사장은 쇼킹 스폰서의 성공을 이동통신 판매문화의 변화로 정의했다. 그는 “과거에는 무조건 새로 가입자를 끌어오는데 치중했다면 이제는 만족할 만한 서비스로 기존 고객들이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매일 오전 11시에 빗자루를 들고 거리로 나서라”는 주문을 내렸다. ‘고객을 사로잡으려면 내 식구부터 감동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직원들이 직접 일선 대리점 앞 청소를 한 뒤 대리점 사장들과 점심을 먹고 대화를 나누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대리점 사장들은 앞다퉈 고객들에게 쇼킹 스폰서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됐다.
이는 결국 고객들에게 기회의 확대로 이어졌다. 그는 “과거에는 저가폰에 주로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쇼킹 스폰서는 고가폰에도 보조금을 지급해 고객들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2년이라는 할부 기간만큼은 휴대폰을 계속 사용하므로 예전처럼 휴대폰 교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쇼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이어져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쇼 나누기’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들의 마일리지 가운데 일정액을 모아서 기부금 형태로 각종 사회봉사단체에 지원하고 있다. 또 고객들은 쇼 홈페이지(www.show.co.kr) 신청을 통해 KTF에서 마련한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참가할 수 있다. 4월에는 내몽고 사막에서 황사방지용 나무를 심었고, 5월에는 입양어린이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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