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참여연대, 김용철 변호사 등 삼성 비자금 폭로와 특별검사 수사를 주도했던 주역들이 촛불 아래 다시 모였다.
지난해 10월 삼성 비자금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사제단과 김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사제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저지르는 폭력상과 거짓들에 분노한다”며 “촛불을 지켰던 민심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제단 신부 20여명은 이날부터 거리시위의 전면에 서서 비폭력 시위를 이끌고 있고, 일부는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김 변호사도 지난달 30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민변은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수입한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발견된 직후부터 수입 반대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경찰의 강경 진압이 시작된 지난달 말 이후로는 시위 진압 과정 중에 발생한 불법행위 등에 대한 법률적 대응으로 경찰을 압박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5월 초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위해 흔쾌히 사무실 한 켠을 내주고 박원석(수배중) 협동사무처장과 안진걸(구속) 민생팀장을 상황실장과 조직팀장으로 파견하는 등 인적ㆍ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삼성 비자금 주역들의 ‘촛불 재단결’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삼성 특검과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므로 관련성은 전혀 없다”며 “다만 사제단이 함께 해줘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뉴라이트전국연합 관계자는 “사제단과 일부 단체들이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먹으면 결국 죽는다는 잘못된 지식에 근거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들 단체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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