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 치료법’이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수술과 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 3가지만 쓰여왔다.
면역세포 치료법은 암 환자의 몸에 존재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한 뒤 몸에 다시 투여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법과 같은 부작용이 생기지 않고 신체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면역세포 치료법은 먼저 환자의 몸에서 혈액을 60㏄ 정도 뽑은 뒤 원심분리기에 넣고 면역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NK)세포, 림프구, T세포 등을 추출한다. NK세포는 다른 면역세포와는 달리 스스로 암세포를 감지해 이를 제거한다. 분리된 각 세포들은 2주 정도 배양해 200배 정도 증폭시킨 뒤 5차례에 걸쳐 다시 환자의 몸 속에 주사한다.
1999년부터 면역세포 치료법을 실시하는 일본에서는 일본 국립암센터와 게이오대병원, 요시다병원 등 300여 병원에서 연간 3,000명 이상의 환자가 시술받고 있다. 요시다병원은 2003년 7월~2006년 2월에 324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세포 치료를 한 결과, 종양이 줄어들거나 더 커지지 않은 환자가 134명(43%)이었을 정도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반면 그동안 우리의 면역세포 치료법은 걸음마 단계였다. 2003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허가를 신청한 엔케이바이오를 비롯해 이노셀, 이노메디시스, 크레아젠 등 3개 업체가 임상 3상을 실시하는 조건으로 올해 초 조건부 품목 허가를 받았다. 현재 엔케이바이오는 성모병원을 비롯해 국립암센터, 순천향대병원,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5개 병원과 협력해 260명의 암 환자에게 면역세포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석구 교수는 “암 환자의 피로감을 풀어주고, 삶의 질을 고려하는 면역세포 치료법은 기존 암 치료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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