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한 뮤지컬 <드림걸즈> 가 세계시장을 겨냥한 새 버전으로 만들어진다. 내년 3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먼저 선보인 뒤 가을 보스톤을 시작으로 미국 순회 공연을 펼칠 예정. 뮤지컬 초연과 영화의 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헨리 크리거가 제작에 참여하며, 한국 공연에만도 90~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드림걸즈>
이 같은 유례 없는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뮤지컬 <드림걸즈> 의 공동 프로듀서인 신춘수(41)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와 존 F. 브릴리오(62)의 열정이 있었다. 1일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두 사람은 “전세계 뮤지컬계를 향한 독특한 행보가 시작됐다”며 상기된 모습이었다. 드림걸즈>
“해외 프로듀서의 오랜 꿈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브로드웨이 제작진과 정말로 함께 일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신 대표에게 <드림걸즈> 는 꿈의 실현이다. <드림걸즈> 의 초연 연출자 마이클 베넷의 대리인이자 현재 <코러스 라인> 의 제작자이기도 한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브릴리오와 대등한 위치에서 이번 공연을 꾸리게 될 신 대표는 현재까지 확정된 미국 투어는 물론 앞으로 브로드웨이, 아시아 지역 공연이 계속될 경우 제작 로열티를 받게 된다. 명실상부한 브로드웨이 프로듀서의 타이틀을 갖게 되는 것이다. 코러스> 드림걸즈> 드림걸즈>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수십 년 프로듀서 경력을 쌓은 브릴리오에게도 이번 공연은 떨리는 도전이다. 그는 “백인 문화와 아시아 문화가 만나 아프리칸 미국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아주 독특한 프로젝트여서 브로드웨이에서 쌓은 명성에 금이 갈 수도 있는 위험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본래 라이선스 형식으로 추진되던 <드림걸즈> 의 한국 공연이 ‘월드 프리미어’로 확장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가을. 신 대표의 초청으로 방한한 브릴리오는 샤롯데씨어터를 돌아본 뒤 새로운 프로덕션에 관한 생각을 구체화했다. 드림걸즈>
“브로드웨이는 더 이상 세계 뮤지컬계의 중심이 아닙니다. 너무 작아요. 뮤지컬은 미국이 아닌 전세계 관객을 타깃으로 해야 해요. 더욱이 완전히 색다른 방식으로 <드림걸즈> 의 재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뮤지컬 신흥 강국 한국에서 딱 맞는 공연장을 찾아 무척 기뻤습니다.” 드림걸즈>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뉴욕 현지 법인을 오픈한다. 신 대표는 “문화 콘텐츠의 비전은 해외에 있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해외 진출은 세계 공통의 콘텐츠 확보와 공동 제작 중심으로 맞춰 가고 있다”면서 “창작 뮤지컬이 뉴욕 브로드웨이,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할 때까지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브릴리오는 신 대표에게 프로듀서로서의 열정을 읽었기에 파트너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드림걸즈> 가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면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 같은 매체가 신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할 테고 전화번호를 묻는 이들이 많아지겠죠? 하지만 번호는 안 가르쳐주려고요. 저하고만 계속 일해야죠, 하하.” 드림걸즈>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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