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시드 배정자가 줄줄이 탈락한 2008년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에서 7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대회 2연패를 향한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윌리엄스는 1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8강전에서 태국의 노장 타마린 타나수가른(31ㆍ60위)을 2-0(6-4 6-3)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지난해 윔블던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던 윌리엄스는 올해 역시 무실 세트 승리 행진을 이어가며 2연패에 한걸음 다가섰다. 윌리엄스는 2000년과 2001년, 2005년에도 우승한 적이 있어 올해 우승컵을 차지하면 개인 통산 5번째 윔블던 제패가 된다.
윌리엄스는 서브 에이스 8개를 몰아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게임스코어 5-4로 앞서던 1세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힘겹게 세트를 마무리 지은 윌리엄스는 여세를 몰아 2세트 첫 번째 타나수가른의 서브 게임을 빼앗아오며 승기를 잡았다.
타나수가른은 지난 1997년 윔블던 첫 출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데 만족했다. 타나수가른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연속 16강 진출을 포함해 총 6번 16강에 올랐고, 올해 뒤늦게 8강 고지를 밟았다.
한편 이날 새벽 열린 남자단식 4회전에서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ㆍ스위스)가 레이튼 휴이트(27위ㆍ호주)를 3-0(7-6 6-2 6-4)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잔디코트 63연승, 윔블던 38연승의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 페더러의 다음 상대는 바로 마리오 안치치(43위ㆍ크로아티아).
2002년 당시 세계랭킹 9위였던 페더러는 윔블던 1회전에서 18세에 불과했던 무명의 안치치에게 0-3으로 완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페더러는 2002년 안치치에게 진 직후부터 끝 모를 연승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이미 윔블던 8강에서 안치치에게 3-0으로 이겨 멍군을 불렀던 페더러는 3번째 '윔블던 조우'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악몽을 완전히 지워버리겠다는 각오다.
라파엘 나달(2위ㆍ스페인)도 미카일 유즈니(17위ㆍ러시아)를 3-0(6-3 6-3 6-1)으로 누르고 남자단식 8강에 합류했다. 나달은 앤디 머레이(11위ㆍ영국)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양준호 기자 허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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