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인건 같은데….
미국 경제가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는 있지만 애초 우려했던 본격적인 침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 ‘작은(wee) 침체’라는 낯선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최근 통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이뤄지면 침체로 분류돼 왔으나 침체에 빠지면 성장 위축과 함께 매달 실업자가 20만~40만명씩 늘어나고 제조업지수도 40포인트를 간신히 웃도는 상황인 것이 ‘정상’인데 반해 지금의 미국 경제는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이 미미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 쪽이고 일자리감소 규모도 최근 월평균 6만5,000명 수준이며 지난달 공급관리협회(ISM) 지수도 48.6(전망치)으로 근 50 수준에서 크게 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CIBC 월드 마켓의 애버리 션펠드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지표들이 이도 저도 아닌 묘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침체가 아닌데도 6분기 연속 일자리가 줄어든 것을 본 적이 없지만 동시에 침체에 빠졌는데도 이렇게 일자리가 적게 없어진 것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과 ISM 지수가 “침체와 불황의 경계선을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라면서 월가 일각에서 이런 현상을 놓고 ‘작은 침체’라고 표현한다고 전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