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은퇴 후 생활자금 21%가 부족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은퇴 후 생활자금 21%가 부족하다

입력
2008.07.02 04:19
0 0

사노라면 가슴은 갈구하는데 머리는 아픈 게 있다. 은퇴준비도 그렇다. 국민연금이나 퇴직금만으로는 어림없다는 소리는 귀에 인이 박혔지만 막상 얼마나 필요한지, 어떻게 준비하는지를 궁리하면 답답할 뿐이다.

쌓여가는 주택담보 빚, 월급도둑 교육비, 치솟는 생활비 등 현실이 팍팍하니 닥치지도 않은 미래가 보일 리 없다. 바람난 듯 가끔 연금상품에 기웃거리다가도 “다음 기회에”를 중얼거리고 만다. 은퇴준비는 그렇게 멀어져 간다.

전문가들은 은퇴준비 ‘전략’보다 ‘인식’이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중요성을 인식하려면 무엇보다 은퇴 후 얼마가 부족한지를 표준화된 수치로 보여주는 것만한 게 없다. 그래서 나온 게 ‘은퇴준비지수’다.

우리나라 근로자 가계가 은퇴를 하면 21%가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일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은퇴설계지원센터와 더불어 만든 한국의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를 발표했다. 지수 개발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은퇴준비지수 계산모델’이 적용됐다.

은퇴 후 21%가 부족하다는 근거는 이렇다. 우리나라 근로자 가계가 은퇴 이후 필요할 것으로 희망하는 생활비가 은퇴직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목표소득대체율)은 62%, 은퇴 후 실제 예상되는 소득이 은퇴직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퇴소득대체율)은 41%이기 때문에 양 지수간의 격차(21%포인트)가 은퇴 후 더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은퇴준비지수 중 은퇴소득대체율은 공적연금, 퇴직금 및 퇴직연금, 개인연금 또는 저축 등의 연간 수급금액을 합산해 측정한 것으로 실제 가능한 ‘은퇴예상지수’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목표소득대체율은 은퇴자가 바라는 ‘은퇴목표지수’라고 할 수 있겠다.

예컨대 은퇴직전 연간소득이 5,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는 연간 3,100만원인데, 은퇴 후 실제 벌어들이는 금액은 연간 2,05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매년 1,050만원, 매달 87만5,000원이 비는 셈이다. 이를 채워넣어야 제대로 된 은퇴준비다.

실제 조사의 중간에 위치(중위수)한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직전 연간소득은 4,067만원, 희망하는 은퇴 후 연간소득은 2,530만원, 예상되는 은퇴 후 연간소득은 1,667만원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은퇴예상지수(41%)는 미국 58%, 독일 56%, 영국 50%, 일본 46%, 대만 홍콩 각 43% 등 다른 나라보다 낮았다. 상대적으로 은퇴준비가 미흡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은퇴 후 부족한 부분(예상과 목표의 격차)도 미국 홍콩 일본에 비해 적게 나타났는데, 우리나라는 은퇴 후 적게 버는 대신 씀씀이도 확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은퇴준비가 가장 취약했다. 예상은 35인데 목표는 63이라 격차가 평균(21)보다 7포인트나 높았다.

최기훈 피델리티자산운용 이사는 “은퇴생활과 은퇴 관련 시장에 대한 사회 및 금융시장 전반의 관심은 크지만 실제 우리 사회의 은퇴준비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은퇴준비지수를 통해 각자의 은퇴준비 현황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은퇴준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퇴준비지수는 2인 이상 근로자 가계의 부부가 함께 기대수명까지 생존하는 것을 가정해 지난 5년간 평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평균 정기예금금리 및 대출금리, 지난 15년간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을 감안해 산출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